마크 피턴슨·故장형두 교수, 한글 발전 공로로 훈장 수훈

피턴슨, 40년 한국어 가르치고 시조 번역 등으로 韓 문화 알려

2025-10-09     문은주 기자
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579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보관문화훈장을 수여 받은 마크 알렌 피터슨 미국 브리검영대학교 명예교수(맨 오른쪽)가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마크 알렌 피터슨 미국 브리검 영 대학교 명예교수와 고(故) 장형두 전 서울대 교수가 한글날을 맞아 문화훈장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9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579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피터슨 명예교수와 장형두 교수의 한글 발전 공로를 인정해 3등급 문화훈장인 보관문화훈장을 각각 수여했다.

1946년생인 피터슨 명예교수는 미국에서 태어나 선교 활동차 처음 한국과 인연을 맺었고 이후 오랜 시간 한국어 교수로 활동하며 한국어 교육 발전에 힘써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버드대학교에서 동아시아학 석·박사를 취득한 뒤 회계학 분야 명문학교인 브리검 영 대학교에서 40여 년간 한국학을 가르쳤고 은퇴 이후에는 명예교수로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1985년 한국어 교육자협회 창설 이사, 1995년 미국 한국교사협회 임원 등을 지냈고 한국 관련 책도 다수 집필했다. 특히 시조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시조를 영문으로 번역해 소개하는 등 한국 관련 책들을 통해 한글 보급과 한국어 교육 발전에 힘썼다. 2019년부터는 한국 문화와 한국사, 한국의 국제관계 등 다양한 한국 관련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유튜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1949년 작고한 장형두 교수는 일제강점기의 어려운 여건에서도 식물학자로 활동하면서 일제 창씨개명에 항거해 토착 식물에 바람꽃·애기똥풀 등 우리말 이름을 붙이는 작업에 힘썼다. 1949년 ‘학생 식물도보’ 등을 편찬해 한글과 우리말 수호에 크게 기여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편 이날 보관문화훈장 외에도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 표창 등 한글과 국어 발전에 이바지한 국내외 인사 9명과 단체 1곳을 ‘2025 한글발전유공자’로 선정한 문체부는 수상자들을 국내에 초청해 한국의 전통과 현대문화를 소개하고 국립중앙박물관과 청계천, 통인시장 등에서 다양한 문화행사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