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물정 몰라" 英작가, 배우 엠마 왓슨 저격 왜?

'해리포터' 작가 롤링, 왓슨 향해 불만 표명 트랜스젠더 정책 관련 의견차로 갈등 빚어

2025-09-30     문은주 기자
지난 2018년 11월 13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명 작가인 조앤 K. 롤링이 런던에서 열린 영화 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EPA=연합

‘해리 포터’ 시리즈의 저자인 조앤 K. 롤링이 트랜스젠더 권리 관련 의견 차이를 보였던 배우 엠마 왓슨을 공개 저격했다.

29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롤링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쓴 장문의 글을 통해 "왓슨은 현실 생활에 대한 경험이 너무 부족해서 자신이 얼마나 무지한지 모른다"며 "14살에 억만장자가 된 왓슨이 열정적으로 참여했던 여성 권리 훼손이 왓슨 만큼의 특권을 누리지 못하는 여성과 소녀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가난했던 나는 삶의 경험을 통해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왓슨은 (본인이) 나를 공개 비판한 이후 내가 극심한 협박을 받을 때 다른 사람을 통해 ‘미안하다’는 한 문장이 담긴 편지를 전달했다. 내 개인번호를 알고 있었으면서도(말이다)"라며 "10살 때부터 알고 지낸 왓슨을 어느 정도 보호하고 싶은 마음에 관련 입장 표명을 거절해왔는데 최근 왓슨의 발언이 불길에 기름을 더 부었다"고 토로했다.

롤링은 그동안 성 전환 수술을 통해 여성으로 변한 남성이 기존 여성용 화장실과 탈의실 등에 출입하는 데 반감을 드러내는 등 트랜스젠더 문제에 불만을 표해왔다. 반면 영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2001)로 데뷔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왓슨은 ‘해리 포터’의 수혜를 입은 또 다른 배우인 다니엘 래드클리프 등과 함께 트랜스젠더 지지 입장을 공식 표명하며 롤링과 갈등을 빚었다.

특히 왓슨은 2020년 공식 석상에서 롤링을 비판했다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내가 어린 시절 (롤링이) 친절히 대해주고 격려도 해줬다"고 언급하면서 부적절한 처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