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로 상품 구매한다…오픈AI ‘즉시 결제’ 기능 탑재
오픈AI는 챗GPT에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즉시 결제’(Instant Checkout) 기능을 탑재한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기능은 우선 미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엣시(Etsy)와 캐나다 기반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파이(Shopify)에서 실행된다. 오픈AI는 이용자들이 미국 내 엣시 판매자들이 올려놓은 단일 상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곧 100만 명이 넘는 쇼피파이에서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즉시 결제’ 기능은 유료 구독 서비스인 챗GPT 플러스뿐만 아니라 챗GPT 프로, 무료 이용자들도 이용할 수 있다. 이 기능 도입으로 사용자는 챗GPT에서 엣시 판매자의 상품을 보고 구매를 원할 경우 외부 사이트로 나가지 않고 챗GPT 내에서 직접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오픈AI는 챗GPT를 통해 이뤄진 거래에서 수수료를 받는다. 다만 엣시, 쇼피파이와 수수료 계약은 공개되지 않았다. 사용자에게는 추가 비용이 부과되지 않는다. 오픈AI의 챗GPT 커머스 제품 책임자인 미셸 프레이딘은 "챗GPT의 비전은 단순히 정보 제공 아니라 실제 세상에서 일을 해결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AI는 앞으로 장바구니에 여러 개의 상품을 담고 한 번에 결제할 수 있는 기능과 미국 이외 지역으로의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오픈AI는 새로운 기능이 챗GPT를 통해 판매자와 직접 거래를 완료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인 ‘에이전틱 커머스 프로토콜’(Agentic Commerce Protocol)을 기반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오픈AI는 핀테크 기업 스트라이프(Stripe)와 협력해 이 프레임워크를 구축했으며, 스트라이프는 챗GPT 구독 결제 시스템도 지원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오픈AI는 이용자가 챗GPT를 통해 상품을 쇼핑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으며, 자체 결제 기능도 개발 중으로 알려졌었다. 오픈AI가 쇼핑에 결제 기능을 추가, 세계 최대 검색 엔진 업체 구글과 경쟁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온라인 쇼핑은 구글의 가장 중요한 사업 중 하나로, 오픈AI의 결제 시스템은 구글의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소비자들이 제품 검색이나 쇼핑 정보를 찾을 때 전통적인 검색 엔진보다 AI 챗봇을 더 많이 이용하는 경향이 강해져 구글 검색 엔진 사용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