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X NEWS “李, 트럼프 교묘히 속였다…선 넘으면 워싱턴 행동할 것”

트럼프 “숙청·혁명 발언을 오해·루머”로 톤 낮춰 “3500억 달러 대미투자 합의에 영향 받았을 것” “이후 李, 트럼프 길들였다고 자부할 수 있게 돼” “베네수엘라…한때 미국 최 우방국, 지금은 적국” “한국 급진세력들, 한국을 베네수엘라 만들려해”

2025-09-30     신지훈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월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미국 폭스뉴스가 지난 8월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교묘히 속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한국 내 급진 세력이 민주주의를 약화시키며 한국 국민이 원하지 않는 길(다른 통치체제)로 이끌고 있다”고 지적하며, 한국을 ‘베네수엘라’에 빗댔다. 또 “이재명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적에도 ‘종교탄압’을 계속하고 있다”며 “만약 이재명이 선을 넘는다면 워싱턴이 행동할 것”이라 경고했다.

29일(현지시간) 폭스뉴스는 ‘한국의 좌파 대통령, 트럼프를 속이다’라는 제목으로 그랜트 뉴셤 전 미 해병대 대령의 발언을 보도했다. 해당 보도는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한국에서 숙청·혁명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쓴 글을 인용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 삼은 것은 ‘종교단체·오산 미 공군기지 압수수색’,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인권탄압’이었다. 그날 이 대통령은 “특검은 제 통제하에 있지 않다. 수색 대상도 미군 아닌 한국군”이라 해명했다.

폭스뉴스는 이 대통령 해명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오해’ 또는 ‘루머’일 수 있다고 톤을 낮췄다”며, 그 배경으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합의가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꾸지람을 듣는 ‘젤렌스키 대우’를 피했고, 오히려 미국이 자신과 정권을 승인했다고 주장할 수 있게 됐다”며 “심지어 트럼프를 길들였다고 은근히 자부할 수도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 뒤 발생한 조지아주 현대·LG 배터리 공장 근로자 체포 사건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내 친미 세력을 강화하고 이재명에게 경고를 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고 비판했다.

미국 폭스뉴스에 보도된 ‘한국의 좌파대통령, 트럼프를 속이다’기사. /폭스뉴스 사이트 캡처

폭스뉴스는 또 이재명 정부가 여전히 종교단체를 탄압하고 보수성향 종교 지도자들을 체포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을 가혹한 조건에서 수감하고 그의 부인까지 구속했다”며 “트럼프의 자제(요청)에 보답했는가? 전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미군사동맹과 관련해선 최근 이 대통령이 “외국군 없이 자주국방 불가능하다는 ‘굴종적 사고’를 버리라”고 밝힌 점도 언급했다. 해당 보도는 과거 그가 주한미군을 “점령군”이라고 말한 사실을 알리며 “이재명 정부가 ‘반중시위’는 강하게 단속하지만 ‘반미시위대’가 미 대사관 앞에서 트럼프 사진을 훼손하는 행위는 허용했다”고 전했다.

또한 폭스뉴스는 “한미 관계는 한국전쟁에서 흘린 피로 맺어진 굳건한 동맹”이라면서도 “만약 이재명이 선을 넘는다면, 워싱턴이 행동할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워싱턴이 바쁘다는 핑계로 행동하지 않는 점은 문제”라고 꼬집었다.

폭스뉴스는 “(한국 내) 급진 세력이 한국을 미국에서 떼내 중국과 북한 쪽으로 이동시키려 하고 있다”며 “베네수엘라를 보라. 한때 민주적이고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이었지만 지금은 독재국이자 미국의 가장 큰 적이 됐다. 백악관은 한국 문제를 보다 냉철히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달 백악관에서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교묘히 속인 것으로 보이고, 아마 다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며 “만약 그가 그대로 빠져나가면, 다른 이들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