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방송, 한기총 재정 비리 의혹 고발…진상조사위 구성 촉구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 사무총장 김정환 목사의 재정 비리와 권한 남용 의혹을 둘러싼 고발이 공식화됐다. 한국교회방송 대표 이은재 목사는 27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기총의 공공성과 도덕성을 훼손한 김정환 전 사무총장과 관련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히 조사하고 회개자료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김정환 전 사무총장이 △이단 관련 인사를 두둔하며 금전적 후원을 강요한 의혹 △정상적인 예산 심의 절차 없이 급여를 50~100% 가량 독단적으로 인상한 행위 △불투명한 재정 집행 △개인적 감정에 따른 징계 및 제명 남용 △상습적인 고소·고발로 단체 품위를 실추시킨 행위 등을 열거하며 강력히 규탄했다.
특히 "이단성 시비가 있는 특정 목사에 대한 이단시비 무마를 조건으로 거액의 금전 후원을 요구했다"며 "이는 기독교의 신조와 교리를 금전 거래 대상으로 삼은 파렴치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한 "재정은 불투명하게 집행됐고 보고는 형식에 불과했다. 이는 업무상 횡령과 배임에 준 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적 기구를 사유화하고 절차적 민주주의를 파괴한 독재적 운영을 이어왔다"며 "자신과 뜻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임원과 대의원들을 지명하거나 징계한 사례가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목사라는 직함에도 불구하고 수십 건의 고소·고발을 남발하며 단체 명예를 훼손하고, 한국교회의 위상을 추락시켰다"고 성토했다.
아울러 △김정환 전 사무총장이 집행한 모든 회계 자료를 전면 공개할 것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독립 진상조사위원회를 즉각 구성할 것 △검찰과 공적 기관이 형사적 수사에 착수하고 민사적 배상을 명령할 것 △한기총은 구조 개혁과 제도 개선을 단행, 김정환 목사에 의해 징계된 인사들을 사면·복권할 것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오늘 기자회견은 한국교회와 한기총의 위상과 권위를 회복하고 정직과 투명성이 살아 있는 연합기관으로 바로 세우기 위한 자리"라면서 "한국교회와 한기총이 다시 세상의 빛이 되도록 결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