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차 거룩한방파제 국토순례, 신안에서 대장정 마무리
"650km의 기도 행진, 한국교회에 던진 영적 메시지"
제7차 거룩한방파제 국토순례가 전남 신안 문준경 전도사 순교기념관에서 지난 26일 막을 내렸다. 서울 양화진 선교사 묘역에서 출발한 순례단은 경기·충남·전북·전남을 거쳐 26일간 총 650km를 걸으며 90개의 거룩한 방파제를 세웠다. 이번 여정은 순교 신앙을 기리고 한국교회와 민족을 위한 기도의 발걸음이었다.
이번 순례의 핵심 메시지는 분명하다. "끝까지 믿음을 지킨 신앙의 발자취를 오늘의 교회가 어떻게 계승할 것인가."
과거 순교자들의 신앙을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의 교회가 세상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복음의 진리를 붙들어야 한다는 절박한 요청이다. 폭우와 폭염, 주민의 무관심, 군청의 제지 등 현실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매일 방파제를 세워간 발걸음은, 세속화와 분열의 도전을 마주한 한국교회에 주는 상징적 메시지가 크다.
국토순례의 완주는 눈에 보이지 않는 헌신 위에 가능했다. 지역의 교회들의 도움으로 낯선 순례자들에게 숙소를 내어죽 경찰들은 묵묵히 안전을 지켰다. 이처럼 보이지 않는 섬김과 동행의 손길이 모여 26일의 길을 완주하게 했다. 한국교회가 회복을 꿈꾼다면 바로 이 같은 섬김과 동행의 정신이 다시 살아나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
홍호수 단장은 "기도와 물질, 헌신으로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제7차 국토순례 90번째 거룩한방파제를 신안에 세우고 모든 대원이 무사히 완주하게 되어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국토순례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고 밝혔다.
제7차 국토순례는 끝났지만 그 의미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한국교회 전체가 이 순례를 자신의 신앙 여정으로 받아들이고 거룩한 방파제가 되어 세상의 풍랑 속에서도 믿음을 지켜내는 교회로 다시 서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