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코리아오픈 준우승..."더 노력해서 나아갈 것"

결승전서 日선수에 패배...올해 8번째 우승 무산

2025-09-28     문은주 기자
28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코리아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안세영이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이 2년 만에 참가한 코리아오픈에서 준우승했다.

안세영은 28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코리아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에게 0-2로 지면서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최근 있었던 세 번의 경기에서 모두 야마구치를 여유롭게 이겼던 안세영은 이번 경기 이후 야마구치와 상대 전적 14승 15패를 기록하게 됐다.

2022년과 2023년 코리아오픈에서 우승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던 안세영은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졌었다. 3000여 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팬들은 안세영이 입장하기 전부터 이름을 연호하며 응원전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 초반부터 다소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안세영은 공격 실수로 실점하면서 초반 주도권을 내주고 이후에도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야마구치에게 끌려 다니다 게임 중간중간 몸이 무거운 듯 바닥을 짚고 무릎을 꿇기도 했고, 라켓으로 몸을 지탱한 채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안세영은 결승전을 마치고 취재진 앞에서 "야마구치 선수의 공격이 워낙 빨라서 따라가기 힘들었다"며 "많은 분이 응원해 주시는 게 느껴져서 더 이기고 싶었는데, 오늘은 저의 날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대회에서 훌륭한 선수들이랑 경기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매번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뛰고 있는데, 점점 힘들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며 "상대 선수들이 매번 더 발전한 모습으로 나오기 때문에, 저 역시도 계속 더 노력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총 10개의 국제 대회에 출전해 이미 7번의 우승을 거둔 안세영은 여덟 번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아쉽게 고개를 숙였지만 다시 한 번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안세영은 "올해는 부침이 심했던 한 해"라며 "초반에는 아무리 좋았다고 해도, 후반에는 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제게는 매우 부족한 한 해고, 또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는 한 해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고 싶다. 아프지 않고 자신 있게 제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계속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