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주최 '문화유산 분장대회' 큰 호응
총 83팀 출전한 가운데 최종 우수작 10팀 선정
국립중앙박물관이 문화유산을 주제로 처음 주최한 분장대회가 큰 호응을 얻었다.
27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2025 국중박 분장대회’ 시상식에서 보물 제2001호인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를 재현한 ‘귀에 걸면 귀걸이’ 팀(강한민·권형순)이 대상 격인 ‘반가사유상’을 받았다.
상금 100만 원과 상장을 받은 이 팀의 대표 강한민 씨는 "상을 받아 너무 얼떨떨하다, 이렇게까지 좋아해 주실 줄 몰랐다"며 "귀걸이를 만들 때 역사적 고증을 최대한 반영하며 진지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재현 작품으로 귀걸이를 택한 이유에 대해선 "유명한 국보보다는 사람들이 자주 봤지만, 잘 모르는 보물을 소재로 하고 싶었다"며 "초등학교 5학년인 딸아이의 역사책에서 이 귀걸이 사진을 보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립중앙박물관은 국내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한국 전통문화를 새롭게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근 온라인 공모 방식으로 분장대회를 열었다.
총 83팀이 참여한 가운데 이날 시상식에는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 ‘서봉총 금관’, ‘호작도’ 분장 등을 한 최종 우수작 10팀이 패션쇼를 선보이기도 했다. 일본인 3명이 재현한 인간 호작도 팀은 ‘감사하상’에 선정돼 상품으로 인기 뮷즈인 곤룡포 비치타월을 받았다.
이날 갓과 도포 차림으로 무대에 오른 유홍준 관장은 "이번 분장대회를 통해 우리 문화유산이 얼마나 즐겁고, 또 우리를 하나 되게 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내년 제2회, 후년 제3회로 이어가며 대회를 ‘축제의 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