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보 목사 구속적부심 기각...고신총회, 불구속 재판 촉구

2025-09-25     최성주 기자
손현보 목사 구속에 대한 고신총회의 입장문이 긴급안건으로 상정된 가운데 총대가 발언하고 있다. /고신뉴스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그가 청구한 구속적부심이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번 결정에 대해 손 목사 측은 정치적 판단이 개입됐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고, 예장 고신 총회 역시 즉각 공식 입장을 발표하며 불구속 재판을 촉구했다.

24일 부산지법 형사 4-3부(김도균 부장판사)는 손 목사가 청구한 구속적부심에 대해 "이유가 없다"며 기각 결정을 내렸다. 손 목사는 지난 4월과 6월 부산교육감 선거와 대선 국면에서 특정 후보 지지를 밝힌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손 목사 변호인단은 즉각 반발하며 입장문을 통해 "재판부가 심문 과정에서 서부지법 사태와 종교 지도자의 극우적 행태 등을 문제 삼았다. 그러나 이는 구속 적부와 무관한 사정일 뿐 아니라 선거법 위반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적 편견이 기각의 원인이 된 것 같아 유감스럽다"며 "추후 보석을 통해 공정한 재판이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충남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열린 제75회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총회(총회장 최성은 목사)는 ‘손현보 목사 구속에 대한 고신총회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총회는 먼저 "고신총회 소속 목사의 구속이라는 안타까운 상황 앞에서 겸손히 우리의 부족함을 회개하며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을 구한다"면서 불구속 재판의 원칙에 따라 손현보 목사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손현보 목사의 구속이 다른 목사에 대한 선례가 될 것을 우려한다"며 "우리는 민족적 위기가 있을 때마다 한국교회와 함께 회개의 기도로 나아가며, 나라와 교회를 지키는 일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아울러 "고신의 역사와 순교적 신앙을 이어받아 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을 밝혔다.

이에 앞서 총회는 손 목사가 구속된 바로 다음 날인 9월 9일자로 총회 산하 교회들에 긴급 기도 요청을 발송한 바 있다. 총회는 기도 요청문을 통해 △세계로교회와 손현보 목사를 위한 하나님의 돌보심 △재판 과정에서 공의의 실현 △담당 판사의 양심적 판단 △교회와 성도의 기도와 헌신 △악한 세력의 붕괴 △총회 내 지혜로운 대처 등을 놓고 합심 기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구속적부심 기각 결정에 대해 교계에서는 종교 지도자에 대한 과도한 구속이라는 우려와 함께 정치적 의도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논란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자유민주주의 가치 훼손과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심각한 사안으로 한국교회가 다각적인 방안에서 공동으로 대처해 나갈 방침이다.

/고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