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성추행 논란' 머스크 부친 "말도 안되는 소리" 일축

NYT "에롤, 자녀와 의붓자녀 등 5명 성적 학대 혐의"

2025-09-24     문은주 기자
지난 6월 10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아버지인 에롤 머스크가 러시아 모스크바국립대학교 로모노소프 클러스터에서 열린 ‘미래 포럼 2050’에 참석하고 있다. /TASS=연합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부친인 에롤 머스크가 자신의 성폭력·학대 의혹 관련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에롤은 언론에 제출한 입장문을 통해 "뉴욕타임스(NYT) 보도는 ‘말도 안 되는 소리’이자 ‘거짓말’이다"라며 "나를 고발한 가족들이 아이들에게 거짓을 말하게 해서 일론 머스크를 갈취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NYT는 올해 79세인 에롤이 1993년부터 자신의 자녀와 의붓딸 등 5명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고발된 적이 있으며, 장남인 일론 머스크가 때로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1993년 당시 4세였던 에롤의 의붓딸이 "아버지가 집에서 나를 만졌다"고 친척들에게 말한 데 이어 시간이 흐른 후 "20대 때 에롤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았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이를 포함해 세 건의 별도 법 집행 조사가 진행됐으나 에롤은 한번도 유죄 판결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자산가이자 정치인인 에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지만 아예 근거없는 추문은 아니라는 평가에 무게가 실린다. 일론 머스크가 지난 2017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악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던 것이 알려지면서다.

당시 일론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아버지는 악행을 계속할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2023년 출간된 일론의 전기에서도 아버지에게 심한 욕설과 언어 폭력을 들으며 정서적인 학대를 받았고, 아버지와의 관계 개선을 시도했으나 아버지가 의붓딸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충격을 받고 부친과 절연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