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연일 "대법원장이 뭐라고"…추미애, 청문회 강행 ‘두둔’
정청래 "삼권 분립 장본인은 국힘 배출 대통령들"…‘조희대 때리기’ 계속 정치권 "강성 지지층 눈치 보기"…鄭, 지도부-법사위 이견설 일축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통령도 갈아치우는 마당에 대법원장이 뭐라고"라며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압박의 수위를 연일 높였다.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조 대법원장의 청문회 안건을 기습 처리하자, 정 대표가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며 사실상 두둔하는 모양새다.
정 대표는 2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법원장이 뭐라고 이렇게 호들갑이냐"라며 "추미애 법사위원장을 포함한 법사위 계속 열심히 하시라"라고 감쌌다.
그는 이어 "헌법 유린·삼권 분립 사망 장본인들은 이승만·전두환·노태우·이명박·박근혜·윤석열 모두 국민의힘 귀당 쪽이 배출한 대통령들 아니냐"라며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얻다 대고 삼권분립 운운하나"라고 반박했다.
정 대표는 "제가 법사위원장이었던 5월 7일 조희대 대법원장 등 사법부의 대선 개입 의혹 진상 규명 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채택했고 5월 14일 오전 10시 청문회가 실시된 바 있다"며 "당시 조희대 등 주요 증인들이 불출석했기 때문에 다시 청문회를 여는 것이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 대표는 회의장에 설치된 TV를 통해 2021년 4월 23일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이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김명수 대법원장 사퇴를 촉구하며 차량을 가로막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재생하며 "이 아수라장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보인 추태가 아름다운지,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가만히 있지 말고 5선 나경원·김기현 의원에게 물어보라"고 꼬집었다. 김 전 대법원장은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선택적으로 재판을 지연한다는 비판받은 바 있다.
정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도 "우리 국민은 이승만 대통령도 쫓아냈고, 박정희 유신 독재와 싸웠고, 광주 학살 전두환·노태우도 감옥 보냈고, 부정 비리 이명박도 감옥에 보냈고, 국정 농단 박근혜, 내란 사태 윤석열도 탄핵했다"며 "대통령도 갈아치우는 마당에 대법원장이 뭐라고?"라고 적었다.
이런 정 대표의 강경 발언은 추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 강경파가 국회 법제사법위 차원에서 조 대법원장을 겨냥한 현안 청문회 개최를 의결하고 조 대법원장이 불출석할 경우 탄핵 카드까지 거론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민주당 지도부가 사실상 강경파 기류에 끌려간 것으로 보고 있다. 애초 지도부는 이재명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과 맞물려 당의 대외 메시지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속도 조절을 주문했으나, 추 위원장이 강경하게 밀어붙이자 정 대표가 뒤늦게 힘을 실었다는 지적이다.
한편 정 대표는 이런 갈등설에 대해 "전날 언론에서 지도부와 법사위 간 이견이 있는 것처럼 보도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어느 언론은 ‘정청래도 못 막은 추미애, 조희대 청문회 강행’이라고 제목을 달아 갈라치기를 시도했지만 제가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