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심장’ TK 다독인 국힘…신공항·미분양 해법 약속

대구 상공회의소·경산 현장 최고위 잇달아 개최 흔들린 지지층 결속·대여 공세 동력 확보 포석

2025-09-22     강호빈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22일 경북 경산시 자동차부품제조 중소기업인 일지테크 공장을 방문해 살펴보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지도부가 22일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이틀째 대여 투쟁 기조를 이어가며 흔들린 보수 지지층 결속에 나섰다. 전날 동대구역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고 여권을 규탄한 데 이어 이날은 대구 상공회의소 정책 간담회와 경북 경산 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달아 열며 지역 현안 해결을 약속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대구 상공회의소 간담회에서 "대구의 민생경제부터 새로운 미래로 도약하기 위한 대형 사업까지 저희가 앞장서서 해결할 것이 많은 것 같다"며 TK 통합 신공항 건설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기부 대 양여’ 방식의 한계와 과도한 사업 리스크로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며 "국가 균형발전과 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 과제라는 인식 아래 국비 지원과 특별법 개정 등 실질적 해법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어 대구 지역의 심각한 부동산 침체를 지적하곤 "악성 미분양 아파트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는 통계는 대구 경제의 현실을 보여준다"며 "대출 규제를 과감히 완화하고 정부의 미분양 주택 매입이 대구에 우선 적용되도록 챙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직접 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강조하며 "정부가 추진하는 주택 매입 대책이 대구에 신속히 적용될 수 있도록 당이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민생과 경제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TK 신공항은 국가 차원에서 더 큰 기여가 이뤄지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도심항공교통(UAM)·첨단의료 등 신성장 산업 육성도 함께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구시당위원장인 이인석 의원은 "TK 신공항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 의원들이 상임위로 활동하고 있다"며 TK 현안 해결을 위해 지역 정치권과 중앙당이 긴밀히 움직이고 있음을 강조했다.

국민의힘의 이번 TK 행보는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지역 지지율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핵심 지지 기반인 TK에서조차 불만 여론이 감지되는 만큼, 지도부가 직접 나서 민심을 다독이고 ‘민생 챙기기’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것이다.

특히 전날 동대구역에서 열린 장외집회에는 당 추산 7만 명이 모였다. 또 지도부는 이날 경산 현장 최고위에서 다시 한번 여권 규탄 메시지를 던지며 물러서지 않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회의에서는 민주당의 입법 드라이브와 함께 최근 대미협상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번 주말 대전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하고 지역 현안을 점검한 뒤, 서울에서도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