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폭탄’에 대미 車수출 6개월 연속↓…전체수출은 3개월째↑

2025-09-16     채수종 기자
/그래픽=박덕영 기자

‘트럼프 관세’ 영향으로 8월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작년 동월 대비 6개월 연속 감소했다. 다만 한국 자동차 기업들이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며 관세를 비껴가고 있는 데다, 유럽 등 시장에서 약진하면서 전체 자동차 수출은 3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6일 발표한 ‘2025년 8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작년 8월보다 8.6% 증가한 55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8월 최대 실적이다. 8월 물량 기준 수출은 20만317대로 작년 8월보다 5.5% 늘었다.

지역별로는 최대 자동차 수출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작년 8월보다 15.2% 감소한 20억9700만달러로 나타났다. 대미 자동차 수출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부터 모든 수입차에 25% 품목관세를 부과한 영향 등으로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시장 내 최대 경쟁자인 일본차에 붙는 품목관세가 현지시간 16일부터 한국보다 10%포인트 낮아지게 돼 대미 수출 감소세가 더욱 가파라질 전망이다. 다만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면서 전체 자동차 수출은 증가했다.

8월 유럽연합(EU) 수출은 7억9000만달러로 54.0% 늘었고, 기타 유럽은 5억5000만달러로 73.2% 증가했다. 아시아는 5억9000만달러로 9.3%, 중동은 3억7000만달러로 9.8%, 오세아니아는 3억4000만달러로 20.1%씩 각각 증가했다.

8월 친환경차 수출은 6만9497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26.6% 증가하며 8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늘어났다. 친환경차 중 전기차 수출은 2만2528대로 78.4% 급증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이브리드차 수출도 11.0% 증가한 4만3277대로 성장세를 이끌었다. 8월 자동차 내수 판매는 13만8809대로 작년 동월 대비 8.3% 증가하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탔다. 특히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36.1% 증가한 7만393대로 전체 내수 판매의 50.7%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차(4만3809대)와 전기차(2만4319대) 판매도 각각 25.4%, 55.7% 증가했다. 올해 1∼8월 누적 전기차 내수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47.6% 증가한 14만1000대로 작년 연간 판매량(14만2000대)에 육박, 9월 중 작년 판매량 추월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