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와 맞섰던 영적 전사 찰리 커크...한국에도 순교로 메시지 남겨

공산주의를 ‘어둠의 체제’라 규정했던 커크, 한국 교회에 '자유의 사명' 강조 트럼프 청년 지지 이끈 보수운동가...강연중 총격 순교로 세계 기독교도 충격 “믿음 때문에 살해당했다”…국제 교계 지도자들, 그의 삶과 죽음을 잇는 기도 대한민국 교회에 남긴 마지막 메시지...“더 큰 교회·더 작은 정부가 필요하다”

2025-09-12     곽성규 기자
/찰리 커크 페이스북 캡처

미국 보수 청년운동의 상징적 인물이자 기독교 신앙을 삶의 토대 삼아 좌익 및 공산주의자들과 싸워온 찰리 커크(Charlie Kirk, 항년 31세)가 지난 10일(현지시각) 강연 도중 총격으로 순교했다. 

불과 며칠 전 한국을 찾아 “공산주의와의 싸움은 단순한 정치적 대립이 아닌 영적 전쟁”이라며 한국 교회와 청년들에게 자유의 사명을 강조했던 그의 목소리가 채 식기도 전에 들려온 비극적 소식은 한국 보수우파 기독교계에도 깊은 충격과 경각심을 안겨주고 있다.

◇ “공산주의는 자유 파괴하는 어둠의 체제...한국교회 압수수색은 잘못된 일" 커크의 일성

커크는 지난 5일 한국의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5 빌드업코리아’ 강연에서 “공산주의는 자유를 파괴하고 우울함을 퍼뜨리는 어둠의 체제”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에 맞서는 싸움은 단순한 물질적 충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벌어지는 영적 싸움이며, 복음 전파와 기독교적 가치가 공산주의를 극복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국 교회를 향해 “더 큰 교회와 더 작은 정부가 필요하다”고 촉구하며, 교회가 사회적 약자와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사명을 회복할 것을 당부했다. “정부가 복지를 장악하면 교회는 작아진다. 하나님의 질서는 교회가 사람을 세우고, 국가는 자유를 지켜주는 것이다”라는 메시지는 한국의 현실에도 깊은 울림을 남겼다.

커크는 대한민국의 현실에도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그는 “이 나라와 교회 목사님들에 대한 특검의 압수수색은 잘못된 일”이라며 “미국 정부도 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교회가 겪고 있는 압박을 ‘기독교 탄압’으로 규정한 그의 발언은, 신앙의 자유를 지키려는 한국 교회에 든든한 국제적 연대의 메시지로 해석됐다.

커크는 강연 말미에 창세기 1장 1절을 인용하며 “우리는 우연히 태어난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기적으로 태어난 존재”라며 “세상이 기독교 신앙을 무너뜨리려 하는 지금, 믿음으로 싸우지 않으면 언젠가 감옥에서 신앙을 해야 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나라다. 미국은 여러분을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강연  며칠 뒤 일어난 그의 순교는 단순히 한 청년 운동가의 죽음이 아니라, 한국 교회와 기독교인들에게 “믿음으로 싸워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을 일깨우는 경고가 됐다.

◇ 트럼프의 재선·SNS 청년운동 이끌었던 주역..."그리스도 사랑으로 진리 전하라” 도전 줘

찰리 커크는 보수 청년단체 ‘터닝포인트 USA’를 18세에 창립, 대학 캠퍼스에서 출발한 운동을 세계적 규모로 확장시킨 주역이다. 그는 2024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청년층 지지를 얻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수억 뷰를 기록한 SNS 콘텐츠로 청년 세대를 보수적 가치관과 기독교 신앙으로 이끌어 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그는 “진보는 억압자와 피해자라는 이분법에 갇혀 있다”고 비판하며, 젊은 기독교인들에게 “안전지대에서 벗어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진리를 전하라”고 도전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강연하고 사흘 뒤인 10일(현지사간), 유타밸리대학교 강연장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커크는 현장에서 숨졌다. 갑작스러운 죽음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기독교계에 큰 충격을 줬다.

기독교 작가 에릭 메탁삭스는 “찰리 커크는 단순한 정치 활동가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 때문에 살해당한 순교자”라고 평가했다.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그는 예수님과 나라를 사랑했고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싸웠다”며 “그의 아내 에리카와 두 자녀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렉 로리 목사는 “그의 마지막 숨은 곧 주님의 임재 속에서의 첫 숨이 되었을 것”이라고 추모했고, 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은 “찰리가 창립한 ‘터닝포인트’가 이 나라에 필요한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며 국가적 경각심을 촉구했다.

이 밖에 핀란드 국회의원 페이비 래세넨, 영국 표현의 자유 운동가들, 국제 기독교 단체 자유수호연맹(ADF) 등도 잇따라 애도 성명을 내며 그의 순교가 세계 자유민주주의와 신앙의 자유를 지키는 싸움의 불씨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 기독교 신앙·자유민주주의 지키기 위한 싸움은 진행형...한국 교회가 최후의 보루로 서야

찰리 커크의 삶과 죽음은 한국 교회에 두 가지 분명한 메시지를 남겼다. 첫째, 공산주의와 좌파 이념이 퍼뜨리는 무신론적 가치와의 싸움은 정치가 아니라 영적 전쟁이라는 것이다. 둘째, 교회가 작아지고 국가는 비대해지는 흐름 속에서 한국 교회는 더 강하게 복음의 기초 위에 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순교로 남긴 경고는 대한민국의 보수 기독교인들에게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한국에서도 기독교 신앙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싸움은 진행형이다. 그의 유산은 한국 교회가 신앙의 자유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 서야 한다는 사명으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