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만에 최대 폭등" 오라클 창업자, 장중 최고 부자 등극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주가가 33년 만에 최대폭으로 치솟으면서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이 한때 세계 최고 부자로 등극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오라클 주가는 전날보다 41.36% 오른 341.39달러(약 47만 5100원)를 기록했다. 1977년 설립된 오라클이 일간 최대 주가 상승 폭을 기록한 건 닷컴 붐이 일었던 1999년 이후 33년 만이다. 공동창업자 겸 회장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81세의 엘리슨은 이번 주가 급등으로 보유 지분 가치가 상승하면서 장중 세계 최고 부자로 등극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억만장자 지수 집계상 엘리슨의 순자산 가치가 이날 3939억 달러(약 548조 3876억 원)로 급증해 세계적인 부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보다 부자 순위가 한때 앞섰다"고 전했다. 이번 주가 급등은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춰 오라클의 클라우드 수요·계약이 급증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엘리슨은 지난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시작됐을 때 샘 올트먼 오픈AI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함께 백악관에서 5000억 달러 규모의 AI 데이터센터인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발표했었다. 관련 사업을 확장할 경우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BBC는 "엘리슨은 머스크의 틱톡 인수설이 나왔을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래리도 인수했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로 (트럼프와) 친분이 있다"며 "미디어에 대한 야망이 적지 않은 엘리슨은 CBS와 MTV를 소유한 파라마운트를 인수하려는 아들에게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도 유명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