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에 건강 위험" 아웅산 수 치 석방 호소 확산

미얀마 민주화 지도자...1945년생 고령으로 우려 높아

2025-09-09     문은주 기자
미얀마의 민주화 지도자인 아웅산 수 치가 재구금되기 전인 2019년 1월 공식 석상에 나타난 모습. /EPA=연합

미얀마 민주화 지도자로 꼽히는 아웅산 수 치의 건강 악화가 우려된다며 석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수 치의 아들은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어머니가 한 달 전 의사를 만나고 싶다고 요청했는데 승인 여부를 알 수 없다"며 "생명을 위협하는 잔혹한 구금에서 즉각 석방해 달라"고 호소했다. 기저질환이 있는 데다 지난 3월 미얀마에서 발생한 지진에 따른 부상 듬이 염려된다는 것이다. 

1945년 미얀마의 독립 영웅인 아웅산 장군의 딸로 태어난 수 치는 올해 80세로 인생의 절반 이상을 구금되거나 자유를 결박 당한 채로 보냈다. 1991년에는 민주화 운동의 공적을 인정받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지명됐지만 가택연금이 20여 년간 지속된 탓에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가택연금 해제 후 2016년부터는 미얀마의 실질적 국가원수로 나섰으나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선동·부패·선거 사기 등의 혐의로 다시 한 번 구금된 상태다. 국내외 인권단체들은 그간 수 치의 고령과 건강을 고려해 조기 석방을 요구해 왔지만 미얀마 군부는 "수 치 여사의 건강은 양호하다"고 대응하고 있다.

한편 미얀마 임시정부는 오는 12월 예정돼 있는 쿠데타 이후 첫 선거에서 수 치 소속 정당 등 반군부 세력을 배제하고 있어 군부의 권력 강화를 위한 조치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