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 K팝 최초 MTV VMA 2관왕…"노력 보상받는 순간"
대상격인 '송 오브 더 이어'와 '베스트 그룹' 수상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그룹 블랙핑크의 로제가 K팝 아티스트 최초로 미국 대중음악 시상식 ‘MTV 어워드’에서 2관왕에 올랐다.
7일(현지시간) 미국 음악 잡지 빌보드 등에 따르면 로제는 이날 미국 뉴욕 UBS 아레나에서 열린 ‘2025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VMA)’에서 히트곡 ‘아파트’(APT.)로 이 시상식의 대상격인 ‘송 오브 더 이어’(Song of the Year·올해의 노래상)를 받았다. MTV VMA는 1984년부터 매년 열리는 대표적인 음악 시상식으로, K팝 가수가 이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상을 받기 위해 금색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오른 로제는 "믿을 수 없다"며 "그간의 노력을 보상받는 순간이기에 기쁘게 이 상을 받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상의 영광을 안겨준 노래 ‘아파트’를 함께 부른 팝가수 브루노 마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던 로제는 프로듀서 테디와 블랙핑크 멤버들을 언급하면서 한국어로 "저 상 탔다", "늘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1997년 뉴질랜드에서 태어난 로제는 한국·뉴질랜드 이중 국적자로, 가수 연습생 생활을 하기 위해 2012년에 한국으로 건너왔다. 2016년 한국인 제니·지수, 태국인 리사와 함께 4인조 걸그룹 블랙핑크로 한국에 데뷔했고 데뷔곡인 ‘휘파람’을 시작으로, ‘뚜두뚜두’, ‘거짓말처럼’,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등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블랙핑크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K팝 대표 걸그룹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로제는 팀 활동 외에 개인 활동도 겸하고 있다. 브루스 마스와 함께 지난해 공개한 노래 ‘아파트’는 친숙한 후렴구로 주목받으면서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 주요 음반 차트 상위권을 석권했다. 대영제국 훈장 등 다양한 상을 받았고 올 상반기에는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세상을 변화시킨 개인이나 단체 100인을 선정해 발표하는 ‘타임 100’의 ‘개척자(Pioneers)’ 부문에 포함되기도 했다.
이번 MTV VMA에서 ‘송 오브 더 이어’ 외에 ‘베스트 팝’ 등 8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로제는 소속 그룹인 블랙핑크가 ‘베스트 그룹’(Best Group)을 받으면서 2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로제는 "언젠가는 TV에서 보는 다른 사람들처럼 꿈을 좇을 수 있기를 바랐던 16살의 저에게, 그리고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도록 변화시켜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가장 힘든 시기에도 포기하지 않은 제 자신에게 감사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블랙핑크의 또 다른 멤버인 리사는 이번 MTV 어워드에서 팝스타 도자 캣, 레이와 함께 부른 ‘본 어게인’(Born Again)으로 ‘베스트 K팝’을 수상했다. 리사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자 통산 3번째로 ‘베스트 K팝’ 트로피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