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 난조였지만..." '당구여제' 김가영, 통산 16승 달성

2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하며 역대 최다 우승 기록 경신

2025-09-08     문은주 기자
김가영이 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4차 투어 ‘SY 베리테옴므 PBA-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PBA

‘당구여제’ 김가영이 여자 프로당구(LPBA)에서 개인 통산 16번째 트로피를 안았다.

김가영은 7일 밤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4차 투어 ‘SY 베리테옴므 PBA-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캄보디아의 스롱 피아비와 접전을 벌이다 최종 승리했다. 이번 경기는 LPBA 최강을 가리는 결승전답게 경기 초반부터 두 선수가 팽팽하게 맞섰다. 세트 스코어 2-2를 기록한 상태에서 김가영은 차근차근 득점하며 5세트를 11-4로 이겼고 이후 기세를 몰아 더 이상 세트를 내주지 않았다. 대한민국과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당구 스타인 스롱은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김가영은 LPBA 최대 라이벌인 스롱을 제패하면서 올 시즌 개막전 우승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개막 84일 만에 극적으로 두 번째 승리를 거둔 김가영은 통산 최다승 기록을 16승으로 늘리면서 자신이 보유한 LPBA 역대 최다 우승 기록도 새로 썼다. 중학교 시절부터 여자 포켓볼 유망주로 떠올랐던 김가영은 포켓볼 4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며 포켓볼 역사상 최초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이후 당구 유학 등을 통해 3쿠션 선수로 전향한 뒤 우승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김가영은 "이번 대회는 출발이 안 좋아서 잠도 잘 못 자고, 컨디션 조절도 생각대로 안 됐다"면서 "많은 분이 도와준 덕분에 컨디션을 찾아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지는 않았어도 장타(연속 득점)는 꽤 많이 나왔다. 어떻게 균형을 맞춰 잘 나아갈 수 있을지 고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