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경기 침체의 나비효과…상반기 탄소 배출량 줄어

2025-08-21     채수종 기자
중국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상반기 탄소 배출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한 건설현장 모습. /연합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의 올해 상반기 탄소 배출량이 재생 에너지 확대와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20일(현지시간) ‘에너지 및 청정 공기 연구 센터(CREA)’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의 올해 1∼6월 탄소 배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전력 부문이 탄소 배출량 감소를 주도한 가운데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시멘트, 철강 생산 감소가 이에 기여했다. 중국은 부동산 침체로 경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 것이 지구촌에는 이로운 ‘나비 효과’를 냈다는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부동산 개발 투자 규모는 4조6658억위안(약 908조원)으로 전년보다 11.2% 감소했다. 시장 전반이 가라앉으면서 같은 기간 시멘트 생산량도 4.0% 감소한 8억1500만t에 그쳤다.

조강 생산량 역시 3% 줄어든 5억1483만t을 기록했다. 라우리 밀리비르타 CREA 수석 분석가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시멘트 및 철강 생산을 감소시켜 탄소 배출량에 영향을 줬다"면서 "철강 부문은 비용이 더 낮은 석탄 기반 생산 방식 대신 전기로를 사용했다면 (탄소) 배출 감소 폭이 더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밀르비르타 분석가는 "중국에서 풍력 터빈과 태양광 패널 설치량이 기록적으로 늘면서 전력 수요 증가를 상회하는 수준의 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가 이뤄졌다"면서 그 영향으로 석탄 화력 발전소의 연료 사용이 줄어, 전력 부분에서 약 3%의 배출 감소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중국의 급격한 화학 산업 발전은 이 같은 탄소 배출 감축량을 일부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밀르비르타 분석가는 "석탄의 액체·가스 연료 전환 또는 플라스틱 원료 제조 공정에서의 배출 증가가 두드러졌다"면서 "이 부문에서의 석탄 사용량은 지난해 10% 증가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20% 늘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