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박물관 건립 논의 재개”…피해자·예술가 목소리 한자리에
NKDB, 2년만에 북한인권박물관 건립 위한 시민사회 세미나 연다 정치 논리 넘어 인류보편 가치로...독립적·지속가능 활동 강조 피해자 증언·전문가 제안·해외 사례 통해 기억·교육의 장 모색 탈북 예술인들과 함께하는 '전시연계 아트토크'도 예정돼 주목
북한인권정보센터(NKDB)와 북한인권박물관추진위원회가 북한인권박물관 건립을 위한 시민사회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2년 만에 재개되는 자리로, 북한 인권 문제를 기억하고 행동으로 잇는 물리적 공간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제기한다는 취지다.
NKDB에 따르면 세미나는 다음달 2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북한 인권을 위한 '공간의 부재, 기억의 부재'>라는 주제로 열릴 계획이다. 피해자의 생생한 증언과 박물관 설계 전문가의 제안, 해외 운영 사례가 함께 논의된다.
2023년 첫 세미나에서 ‘북한인권 기억공간의 목표와 과제’를 주제로 공론장을 마련했던 NKDB는 이후 북한인권 전시실 운영과 함께 국내외 사례 조사를 이어왔다. 독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스위스, 미국 등 인권박물관을 방문하며, 단순 전시를 넘어 교육·토론·치유의 장으로 기능할 수 있는 공간 모델을 연구했다. 특히 독일의 홀로코스트 추모 공간처럼, 피해자와 시민이 함께 서는 공적 기억의 장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NKDB는 이번 세미나가 정부가 추진 중인 ‘국립북한인권센터’와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하면서도 민간이 주도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영역을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의의 핵심 키워드는 △정치 환경 변화와 무관한 지속성과 독립성 △북한인권·탈북민·시민사회의 연대와 결집 △교육·예술·전시를 결합한 확장성 △창의적 스토리텔링이다.
NKDB는 세미나에 앞서 탈북 예술인 단체 ‘꿈을 그리다(DOD)’와 협력해 전시 연계 아트토크도 준비했다. 이번달 28일 오후 2시 종로구 삼일대로 NKDB 북한인권 전시실에서 열리는 이 프로그램에는 강춘혁, 안충국, 전효진 작가가 참여해 작품에 담긴 배경과 고민을 직접 전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선착순 25명으로 진행된다.
NKDB는 “북한 인권은 정치적 담론을 넘어 인류 보편의 가치에 기반한 활동”이라며 “이번 세미나와 아트토크를 통해 북한인권박물관 건립 논의가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