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독립기념관장에 대한 비열한 공격
여권의 비논리적 정치 선동과 자유보수 진영에 대한 부당한 공격이 아무래도 도를 넘은 것 같다. 이른바 ‘내란·극우 프레임’으로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을 옭아매더니, 2차 공격 대상으로 공공기관과 민간 분야로 확장 중이다.
2차 공격은 속칭 ‘극우’와 ‘뉴라이트·친일 프레임’으로 가고 있다.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 등은 지난 8월 15일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 중 한 구절만 따로 떼어내 ‘뉴라이트 친일사관’으로 문제 삼으며 파면을 요구했다. 비논리에 정치 선동이 아닐 수 없다.
김 관장의 경축사 전문(全文)을 읽어보면 여권의 공격이 누가 봐도 부당한 주장임을 쉽게 알 수 있다. 김 관장은 3·1운동의 세계사적 의미와 상하이 임시정부의 활동을 역사적 사실대로 정확히 짚었다. 그의 결론은 "광복은 과거의 종결이 아니라 미래를 여는 책임"이라는 내용이었다.
김 관장은 "역사를 이해하는 데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지만, 그 다름이 국민을 분열시키는 정쟁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되고 이제는 역사전쟁을 끝내야 한다"면서 "그 바탕 위에 국민통합을 이루고 진정한 광복의 완성인 통일로 나가야 한다"고 끝맺었다. 우리의 진정한 광복이 ‘자유민주적 기본질서 평화통일’이라는 데 누가 이의를 제기할 수 있겠나.
김 관장의 언급 중 여권이 문제 삼은 내용은 "우리나라의 ‘광복’을 세계사적 관점에서 보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며 "이런 시각에서 해방 이후 지식인들의 필독서이던 함석헌의 <뜻으로 본 한국 역사>에는 ‘해방은 하늘이 준 떡’이라고 설명했다"는 구절이다.
이 구절은 8·15 해방을 민족 내부 관점이 아니라 세계사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의미를 강조한 것인데, 여권은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란 구절만 떼내 문제 삼은 것이다. 비열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함석헌 선생의 객관적 평가가 무엇이 잘못됐단 말인가.
김병기 원내대표는 "이런 X소리에 대꾸해야 하는 현실에 분노한다"며 "이 자를 최대한 신속하게 파면시킬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했다.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포함한 뉴라이트 친일 인사들은 하루빨리 본인의 거취를 결정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목적이 ‘대한민국 통합과 미래’에 있기보다는 ‘자리 내놓아라’는 속내임을 그 누가 모르겠나. 한심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