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아르헨티나 감독, 로카르노 영화제 신인감독상 수상

교포 2세 세실리아 강 감독, 장편영화 '장남'으로 주목

2025-08-17     문은주 기자
16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열린 제78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세실리아 강 감독이 영화 ‘장남’으로 신인 감독상을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EPA=연합

한국계 아르헨티나인 세실리아 강 감독이 스위스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신인 감독상을 받았다.

16일(이하 현지시간) 파히나12 등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강 감독은 제78회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영화 ‘장남’(Hijo Mayor)으로 신인 감독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장남’은 강 감독의 첫 장편영화로, 아르헨티나에 이민을 떠난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역시 한국계 아르헨티나 배우인 김창성, 서상빈 등이 출연했다.

강 감독은 ‘장남’에 대해 "(이 영화는) 기억에서, 혹은 기억하기로 결정한 곳에서부터 시작한다. 기대하던 것과 다른 길을 선택하기로 한 한 남자의 낭만적인 각인이자, 그 길이 어떻게 필연적으로 제 삶의 시작이 됐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강 감독은 1985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난 아르헨티나 교민 2세다. 현지 국립영화실험제작학교(ENERC)에서 공부했고 2015년 단편 영화 ‘비디오게임’(Videojuegos)이 베를린영화제 제너레이션 부문 후보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내게서 출발한 배’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아르헨티나 영화 정보 플랫폼인 오트로스 시네스는 ‘장남’에 대해 "한국과 아르헨티나 문화 사이의 긴장 속에서 정체성을 찾는 여정, 지구 반대편에서 매우 다른 문화에 직면한 이민자들의 꿈과 어려움을 다룬 또 하나의 가치 있는 에세이"라며 "여러 면에서 세실리아 강의 성공적인 도약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