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서부사태 폭동배후 아냐...광화문운동 7년간 사고 없어"
전광훈 목사, 13일 ‘광화문·서울서부지법 집회’ 관련 긴급 기자회견 "서부지법 경찰 감독 아래 합법 진행...교회, 폭력·무질서·선동 전면 금지했다" 최근 경찰 압수수색에도 ‘혐의 증거물 없음’...수색증명서 공개하며 정면 반박 "‘특임전도사’, 한국 교회에 없는 말…교회 구조 모르는 억지 프레임 중단해야" "합법적 내용·방식으로 국가 위기 말한 것조차 가스라이팅 주장하는 건 억지" "대한민국, 3대 좌파 대통령 의해 위험 빠져...국민께서 국가 위기 힘 모아달라"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부지법 사태’와의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다. 전 목사는 당일 합법적으로 신고된 집회를 열었고, 집회도 정상적으로 종료됐음을 해명했다. 최근 제기된 가스라이팅(심리적 조종)에 의한 지시 의혹에 대해서도 억지스럽다고 반박했고, 경찰 압수수색에서도 관련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이날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 목사는 "서부지법 집회를 끝내고 일찍 현장에서 나왔고, 집회 종결도 8시 30분경에 잘 마무리됐다고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집회는) 불법이 아닌 신고된 집회였고 광화문에서 공덕동까지 3km가량 이동도 경찰의 지도 감독에 따라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집회를 합법적으로 진행해 사건 사고가 없는 유례없는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며 "경찰과 갈등을 빚는 무질서나 폭력을 전면 금지했고, 일부 선동 우려에 대해서는 강력한 경고와 주의 조치를 했다"고 전했다. 특히 "광화문 운동을 7년간 하면서 아무런 사고가 없었다. 이것도 하나의 기록"이라고 강조했다.
교회 측은 지난 1월 열었던 실제 집회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 속에는 "서부지법 주변에 선동하는 무리들이 있으니 이에 절대 가담하지 말라"며 경고하는 모습이 담겼다.
최근 구속된 특임전도사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전 목사는 "특임전도사라는 직책은 한국 교회에 없는 말"이라며 "구속된 윤 모 씨는 지방에서 유튜브를 하다가 우리 교회로 왔다. 등록을 한 사실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교회 등록 교인이 4~5만명이다. 주차장에서 인사하면 (인사를) 받을 수는 있지만, 내가 이들을 전부 알 수는 없다"고 밝혔다.
가스라이팅으로 범죄를 유도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공개된 장소에서 합법적 내용과 방식으로 국가적 위기를 말한 것조차 가스라이팅이라고 주장하는 일은 억지를 넘어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가스라이팅이 아니라 은혜받고 있는 것"이라며 "가스라이팅이라는 말은 법적 용어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전 목사는 지난 5-6일 이틀간의 압수수색 이후 경찰이 발급한 수색증명서도 공개했다. 해당 문서에는 ‘금고를 개봉하고 수색했으나 혐의관련 증거물이 없었음을 증명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전 목사는 ‘(전 목사 개인) 휴대폰을 수사기관에 제출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미 제출했다. 경찰이 증거를 못 찾아 크게 실망하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또 ‘유튜버 지원금’ 논란에 대해서는 "광화문에 나오고 (생활이) 어려운 유튜버들에게 10만원 정도를 지원한다"고 답했다. 이어 "사랑제일교회 정관에 불우이웃을 돕는다는 내용도 있다. (여기 오신) 기자분들도 어려우면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부지법 수감자들에게 보낸 ‘영치금’ 논란에 대해서도 "구치소는 돈이 없으면 생활이 어렵다"며 "수감자들의 생활을 돕기 위해 지원한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전 목사는 평소 교계에 많은 지원을 해오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사정이 어려운) 원로 목사님들을 초청해 100만원씩 줬던 사례가 있다"면서 "이렇게 돕는 것이 내 체질이다. 그동안 돕지 않고 돈을 모아 교회를 지었으면 서울에서 가장 큰 교회를 지었을 것"이라 강조했다.
전 목사의 국가 안보 위기와 관련한 설명도 있었다. 그는 "대한민국은 3대 좌파 대통령(김대중·노무현·문재인)에 의해 종전협정과 주한미군 철수, 한미연합사 해체 등의 위험에 빠졌다"며 "언론과 국민께서 현재 국가적 위기에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김학성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국민저항권의 정당성을 설명하며 "저항권은 천부인권(하늘에서 부여받은 권리)"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히틀러의 총통제도 하에서는 국민이 국가에 충성하지 않고 총통 개인을 숭배한다"며 "지금 우리나라도 87체제 이후 상상할 수 없던 1극 체제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범 여권 세력이 국회 190석과 대통령 권한까지 차지하고 있고, 특검도 사실을 밝히는 경쟁이 아닌 충성경쟁을 하고 있다"며 "이런 총통 체제에서 마지막 남은 저항 세력은 국민밖에 없다. 하늘이 부여한 저항권으로 나라를 바로 세우고자 광화문 국민운동을 하는 것"이라 부연했다.
이날 교회 측은 전 목사가 폭동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근거로 한 언론 보도를 인용했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서부지법 폭력사태 수일 전부터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온라인에서 구체적 계획을 사전 모의하고 실행에 옮긴 정황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사회자는 "당시 폭동 모의가 ‘확인됐다’고 썼으면 이 사람들부터 찾아야 하는 것이 순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12일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윤 전 대통령이 전 목사 측에 서부지법 사태를 지시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교회 측은 "윤 전 대통령은 구속 상태였기 때문에 전 목사에게 서부지법으로 모여달라고 직접 요청한다는 것 자체가 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15일 자진출석 형태로 공수처에 나가 조사 후 서울구치소에 수감됐으며, 18일에는 구속 상태로 법무부 호송차량을 타고 서부지법에 출석했기에 휴대전화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