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격 압수수색...김문수 "목숨 걸고 싸우겠다"
■ "尹 부부 동시 구속은 정치 보복" 김문수 "조국·정경심 부부 풀어주자마자 尹 부부 수감 李 대통령 본인 5개 재판도 멈춰 세우며 법위에 군림" 송언석 "특검을 앞세운 극악무도한 야당 탄압에 분노"
김건희 특별검사팀이 13일 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에 나서자 김문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이를 ‘야당 탄압의 폭거’로 규정하며 목숨 걸고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김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동시 구속에 대해서는 ‘정치적 복수’로 단정했다.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특검이 제1 야당을 향해 전례 없는 압수수색을 자행했다"며 "이재명 정권의 야당 탄압과 일당 독재의 야욕에 맞서 목숨을 걸고 싸우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달 20일 당대표 선거 출마 때에도 "이재명 정권의 총통독재를 막기 위해 목숨 걸고 싸우겠다"고 외친 바 있다.
이와 함께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나란히 구속된 상황과 관련해서 "이재명의 3대 특검이 전직 대통령 부부를 동시에 구속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헌정사에 유례없는 폭거가 벌어졌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또 "이재명 정부가 정치적 복수에 눈이 멀어 국격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며 "권력의 칼춤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머지않아 국민의 분노가 들불처럼 타올라 이 폭정을 삼켜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등 정치인들의 사면·복권과 이 대통령 본인의 형사재판 중지도 거론했다. 그는 "조국·정경심 부부를 풀어주자마자 곧바로 전직 대통령 부부를 구속했다"면서 "이재명 대통령 본인의 5개 재판은 모두 멈춰 세우며 법 위에 군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영장 전담 정재욱 부장판사는 전날 자본시장법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정치자금법 위반(명태균씨 관련 공천개입 사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건진법사 관련 청탁·금품 수수 사건) 혐의를 받고 있는 김건희 여사의 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밤 늦게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김 여사는 곧바로 서울남부구치소에 구속 수감됐다. 윤 전 대통령에 이어 김 여사까지 구속되면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나란히 구속된 헌정사상 첫 사례를 만들었다.
한편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팀은 수사에 필요한 전산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국민의힘 여의도 중앙당사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필요한 자료를 임의 제출받았다.
특검팀은 지난 7일 김 여사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통일교 핵심 간부였던 윤모씨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권성동 의원 등에게 전했다고 적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에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대전 배재대에서 열린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 앞서 긴급 브리핑을 열어 "특검을 앞장세운 이재명 정권의 극악무도한 야당 탄압 정치 보복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용팔이사건’ 같은 깡패짓을 자행했다"고 비난했다.
송 위원장은 "이재명 정권은 조국, 윤미향, 최강욱 등 파렴치범에 대한 사면으로 정치적 위기에 몰리자 정권의 충견인 특검을 통해서 국면전환용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제1야당 당원들의 축제인 전당대회가 진행 중임을 뻔히 알면서도 이곳 합동연설회장에 당원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중앙당사를 압수수색했다는 것은 유례가 없고 천인공노할 야당 탄압"이라고 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