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압수수색은 공산주의식 종교탄압"...목회자들 시국선언
한국교회 목회자들 시국선언으로 강력 반발 "교회가 침묵하면 공산국가 된다" 경고 정부에 사과·재발방지·신앙자유 보장 촉구
대한민국 보수 기독교계가 교회를 상대로 한 특검의 압수수색을 "신앙의 자유를 정면으로 짓밟은 명백한 종교 탄압"이라 규정하고 대규모 시국선언을 통해 규탄에 나섰다.
지난 8일 서울 교대역 11번 출구 앞에서는 교회 탄압 저지를 위한 시국선언 집회가 열렸다. 지난 1일에 이어 2차로 마련된 이날 시국선언은 한국교회목회자연합을 중심으로 한국교회반동성애교단연합, 부정선거부패방지대, 진리수호구국기독인연합, 기도하며행동하는목회자모임, 자유민주공동체수호연합, 한국교회와나라살리기연합, 정의자유시민실천연합, 전지연선교단체연합 등 10여 단체가 연대 참여했다.
이들은 "교회는 예배당이자 하나님을 대면하는 거룩한 성역이며, 국가는 이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천명하며, 최근 특검과 수사당국이 특정 교회를 압수수색한 사태는 명백한 신앙 탄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예배당 내부와 사택, 사무실을 뒤지고 심지어 헌금까지 압수한 행위는 하나님의 거룩성을 훼손한 폭거"라며 "이러한 교회 탄압은 단순한 사법집행이 아니라 신앙과 신성에 대한 도전이며 하나님의 진노를 불러올 일"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정부는 헌법에 명시된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고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교회의 성역을 보호하라 △정부는 특검이란 이름으로 거룩하신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배당인 교회를 압수수색함으로 교회의 거룩성을 훼손하지 말라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다른 교회들에 대한 탄압과 압수수색을 중단하라 △한국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인 다른 교회의 거룩성이 훼손되어도 벙어리가 되고 무관심하며 이러한 사태에 대해 방관한 것을 회개하라 △한국교회는 정치의 타락과 권세의 남용으로 자유민주주의와 법치가 무너지는 것을 막고 나라를 바로 세우는 일에 힘쓸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1부 예배는 최충하 목사(한국교회와나라살리기연합 대표)의 사회로 시작돼 조성수 목사( ROTC목사회 공동회장)이 기도와 김영일 목사(기도하며행동하는목회자모임 대표)의 설교, 송은근 목사(자유미디어 대표)의 축도 순서를 가졌다.
최충하 목사는 "이제는 예배당조차 마음대로 압수수색당하는 시대가 됐다"며 "성물과 헌금까지 가져간 특검의 행위는 단순한 수사를 넘어선 거룩한 예배의 침해, 즉 신성모독이며 하나님에 대한 도전"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일은 특정 목회자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에 대한 도전"이라며 "이대로 좌시하면 모든 교회가 타깃이 될 수 있다.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어 나섰다"고 말했다.
조성수 목사도 "하나님이 공의를 실천하라 하셨다. 지금 대한민국은 법치가 무너지고 있으며, 교회를 무력화시켜 자유민주주의 자체를 붕괴시키려는 자들이 득세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영길 목사는 설교를 통해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칼을 도로 칼집에 꽂으라’고 하셨다. 이것은 폭력 대신 진리와 의로 싸우라는 명령"이라면서 "국민의 자유와 권리는 스스로 지킬 때 지켜진다. 특검과 권력은 칼의 권력을 남용하지 말고 교회는 기도로 나라를 지키는 사명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교회와 성도는 단순한 종교인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군사다. 지금은 침묵할 때가 아니라 일어날 때"라고 피력했다.
송은근 목사는 "오늘 이 자리는 단순한 정치 시위가 아니라 빛과 어둠, 진리와 거짓이 맞서는 영적 전쟁의 최전선"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교회는 주님의 몸이며 하나님께서 세우신 영적 주권의 상징"이라며 "이를 무너뜨리려는 시도는 곧 하나님의 질서를 부정하는 반성경적 행위"라고 규정했다. 더불어 "목회자와 성도들이 지금처럼 무관심과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교회뿐 아니라 국가의 근간이 무너질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신앙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기도하고 행동하는 교회가 되자"고 호소했다.
노요한 목사(한국교회반동성애교단연합 공동대표)의 사회로 이어진 2부 교회탄압 저지를 위한 시국선언에는 윤치환 목사(일사각오구국목회자연합 대표), 왕영근 목사(예수생명현성선교회 대표), 박재홍 목사(전지연 동두천지역회장), 오진식 목사(전지연 고양갑지역회장) 이나경 박사(탈북여성인권협의회 회장), 오종문 목사(한반교연 공동위원) 등이 연사로 등단해 메시지를 전했다.
윤치환 목사는 "공산당에 모든 걸 빼앗기고 남한에 내려와 반공의 전초기지로 교회를 세운 실향민 1세대의 유산이 무너지고 있다"며 "자유를 지키기 위해 피흘린 믿음의 선배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영근 목사는 "기독교는 영생을 말하는 종교다. 교회의 법적 권위는 단지 종교가 아니라 이 나라 정신의 근간"이라며 "교회는 국가론의 기반이며, 이를 압수수색한 것은 기독교 정체성의 말살 시도"라고 비판했다.
전 북한 정치보위부 상위 출신인 이나경 박사는 "북한에서 근무할 당시 불법이 적발되면 그 사람은 ‘종자’가 잘못됐다고 하며 총살형을 집행했다. 집안 자체를 뿌리 뽑아버리는 것이 북한식 법 집행"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종교는 더 심각했다. 예배 한 번만 드려도 사라지는 것이 목숨이었다. 성경책을 소지하는 것조차 반역죄로 몰려 공개처형이 뒤따랐다"고 증언했다. 이어 "자유와 민주가 숨 쉬는 줄 알고 목숨 걸고 넘어온 대한민국이 지금은 오히려 종교탄압의 길로 가고 있는 것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토로했다.
그녀는 또 "대구에서 동성결혼 서류 접수가 실제로 벌어졌다"며 "주사파 정권이 대한민국을 성적 해체와 반기독교의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 박사는 "대한민국 교회가 살아있기에 아직 회복의 기회가 있다"며 "우리가 기도로 지켜내지 않으면 북한처럼 예배 자체가 금지되고 성도들이 지하로 숨어드는 날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은 단순한 투쟁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목회자와 성도, 애국 시민이 모두 힘을 합쳐 대한민국의 자유와 복음을 반드시 지켜내자"고 힘주어 말했다.
현장에 참석한 황교안 자유와혁신당 대표는 "공산국가가 되면 제일 먼저 죽는 것은 목사들"이라며 "지금 교회가 침묵하고 가만히 있으면 우리 자녀 세대가 사회주의·공산주의 노예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목회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에 대해 "범죄 증거도 없이 압수수색을 감행한 것은 공산주의식 탄압"이라며 "이것은 법치 이전에 헌법이 보장한 종교의 자유에 대한 파괴행위"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이재명 정권과 특검은 지금껏 교회에 대한 압수수색과 탄압을 사과하지 않았다. 반드시 책임을 묻고 고발조치로 이어가야 한다"며 "10만, 100만 명이 고발장을 내면 정권도 두려워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국선언을 주최한 보수 기독교 단체들은 연이은 시국선언과 전국 연합 기도회, 특검 고발 및 교회수호 법률단 발족 등 후속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