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 들어섰지만 한여름 더위 계속...주말엔 남부·제주 ‘물폭탄’ 우려

8일 낮 최고 33도...전국 체감온도 31도 넘어 제주·강원·경북엔 비·소나기...습도 높아 더위 심화 주말 남부·제주에 시간당 50㎜ 폭우 가능성...다음 주 또 ‘비’

2025-08-07     강호빈 기자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을 찾은 시민이 햇빝을 피하고자 양산을 쓴 채 산책하고 있다. /연합

입추가 지나 절기상 가을이 시작됐지만, 한반도는 여전히 찜통더위에 갇혀 있다. 8일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일부 지역엔 소나기나 비가 내리는 가운데, 낮 기온이 33도 안팎까지 오르며 무더위가 계속되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한반도는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전국 대부분 지역의 체감온도가 31도 이상으로 치솟겠고, 일부 지역에는 다시 폭염특보가 내려질 수 있다.

아침 최저기온은 19~25도, 낮 최고기온은 28~33도로 예보됐다. 이는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서울은 낮 기온이 31도까지 오르고, 강릉·대구 등 내륙 일부는 33도에 달할 전망이다.

제주도는 비가 이어지겠고, 강원 산지와 동해안, 경북 북동 산지 등에는 오후부터 저녁 사이 소나기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20~60㎜(많은 곳 80㎜ 이상), 강원 산지·경북 북동 산지 5~40㎜, 강원 동해안·경북 북부 동해안 5㎜ 안팎이다.

기온이 다소 내려가는 지역도 있겠지만, 비구름대가 습도를 끌어올리면서 체감 더위는 오히려 더 심해질 수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31도 이상의 체감온도가 이어지며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있겠다"고 예보했다.

대기 확산이 원활해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에서 ‘좋음’∼‘보통’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바다 물결은 전 해상에서 0.5~2.0m로 비교적 잔잔하게 일겠다.

이날 주요 도시 예상 최저 기온은 △서울 23도 △인천 24도 △수원 22도 △춘천 21도 △강릉 23도 △청주 23도 △대전 22도 △세종 21도 △전주 22도 △광주 22도 △대구 22도 △부산 25도 △울산 22도 △창원 23도 △제주 27도로 예보됐다.

최고 기온은 △서울 31도 △인천 29도 △수원 30도 △춘천 31도 △강릉 30도 △청주 32도 △대전 31도 △세종 31도 △전주 32도 △광주 32도 △대구 32도 △부산 31도 △울산 31도 △창원 32도 △제주 30도다.

주말인 9~10일에는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많게는 120㎜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전남권과 경남, 제주 일부 지역엔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예보돼, 기상청은 "호우특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실시간 예보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주말 비는 정체전선을 따라 발달한 중규모 저기압의 영향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에서 유입되는 다량의 수증기와 하층제트가 결합하며 강하게 발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은 "9일과 10일 사이 충청 남부와 전라권, 경남권, 제주를 중심으로 매우 많은 비가 집중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주말 이후 다음 주에도 장마철처럼 전국이 다시 비구름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상하면서 정체전선이 올라올 경우, 다음 주 초(11~12일)에는 남부와 제주, 중반(13~14일)엔 중부까지 전국에 비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