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는 고쳐서도 쓸 수 없다"…문병호 교수 강력 비판

한기총, 제3회 WEA 대책 세미나 개최 "WEA, 복음주의 벗고 혼합주의로 전락" "합동 총회 결의 위배…즉각 철회" 주장

2025-07-30     최성주 기자
문병호 총신대 교수가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그레이스홀에서 열린 제3회 WEA 대책 세미나에서 강연하고 있다. /한기총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고경환 목사)는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그레이스홀에서 ‘제3회 WEA 대책 세미나 – 총신대 문병호 교수에게 듣는다’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세계복음주의연맹(WEA)의 신학적 문제점에 대해 다루며 한국교회의 대응 방향을 모색했다. 한기총은 굿윌 샤나 WEA 의장에 대해 "복음주의 입장에서 볼 때 이단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그간 WEA 지도부의 신사도운동 및 종교다원주의, 종교혼합주의와의 연계에 심각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이날 강사로 나선 문병호 총신대학교 조직신학 교수는 "WEA는 이미 WCC와 보조를 맞추며 로마 가톨릭과의 신학적 일치를 추구하고 있다"며 "포용주의와 혼합주의, 다원주의로 나아가고 있으므로 교류나 가입을 일절 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WEA 지도부의 정체성에 대해 "의장, 사무총장, 위원장, 기구 대표자 다수가 WCC와 겹치며 로마 가톨릭과 공개적으로 우호를 과시하고 이슬람 및 신사도운동에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WEA는 WCC·로마가톨릭과 함께 5년간의 협의 끝에 ‘다종교 세계의 기독교 증언, 행위를 위한 권고들’(2011)을 발표했다"며 "이 문건은 복음주의의 옷을 벗고 에큐메니즘의 옷을 입은 결과물"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문 교수는 2012년 당시 WEA 신학위원장 토마스 쉬르마허의 발언을 인용하며 "WEA와 WCC가 근본 교리에서 충돌이 없음을 스스로 천명했다"고 지적하며, "이는 복음주의 정체성을 포기한 것과 다름없다"고 단언했다.

문 교수는 또한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의 역사적 결의를 언급했다. 그는 "1959년 제44회 총회에서 WCC 영구 탈퇴를 결의했고, 2021년 제106회 총회에서도 WEA에 대한 명확한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 논쟁을 피할 것을 권고했다"며 "2025년 서울에서 WEA 총회를 유치하는 것은 총회 결의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위로 즉시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그레이스홀에서 열린 제3회 WEA 대책 세미나 모습. /한기총

문 교수는 WEA가 2007년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와 공동성명을 발표한 사실도 지적했다. 그는 "안식교는 1844년 재림을 주장하다 불발되자 엘렌 화이트의 계시에 따라 하늘 성소 재림 전 심판을 주장하며 성경을 왜곡했다"며 "그들이 성경의 영감과 권위를 믿는다고 할 수 있겠는가? 어찌 못된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겠는가"라고 질타했다.

질의응답 시간에서 그는 "WEA는 고쳐서도 쓸 수 없다"라며 "한국교회가 진리를 붙들면 세계가 한국교회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사말을 전한 고경환 대표회장은 "개신교는 개혁주의 신학 위에 서 있다"며 "문병호 교수는 정통 개혁신학을 대표하는 신학자로 그가 지적하는 문제를 한국교회가 귀담아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 목사와 문 교수는 교계 언론을 향해 WEA 찬성·반대 신학자 간 공개토론을 열어 줄 것을 요청하며, 한국교회 전체가 분별력을 가지고 진리 수호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