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재난 속 ‘생존 팁’은?...무더위 탈출 실전 매뉴얼
온열질환 속출...폭염 생존, 실천이 해답
올해 여름 더위는 심상치 않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 전국적으로 온열질환자가 쏟아지고 있으며, 사망자도 속출하는 등 상황은 사실상 ‘재난 수준’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9일 하루 동안 응급실에 이송된 온열질환자는 126명으로, 8일 연속 100명 이상을 기록했다. 올여름 들어 누적 환자는 2752명으로, 사망자도 13명에 달한다. 특히 전체 환자의 약 80%가 실외에서 발생했으며, 대부분 오후 2~5시 사이, 자외선과 기온이 최고조에 이르는 시간대에 집중됐다.
폭염이 단순한 날씨가 아닌 ‘생명을 위협하는 위기’로 다가오면서, 일상 속 실천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일터와 가정, 그리고 외출 중에도 적용할 수 있는 ‘무더위 탈출 생존 매뉴얼’을 정리했다.
◇ 외출 땐 시간 조절과 양산 필수...그늘 찾고 물 챙겨야
폭염 경보가 내려진 낮 시간대(오전 11시~오후 4시)에는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는 것이 기본이다. 부득이하게 외출할 경우에는 양산, 창이 넓은 모자, 선글라스로 자외선을 차단하고, 통풍이 잘 되는 밝은색 옷을 입는 것이 좋다.
폭염 시에는 갈증이 느껴지지 않아도 수시로 물을 마셔야 한다. 생수나 이온음료를 통해 체내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고, 당분이 많은 탄산음료나 카페인은 피하는 것이 권장된다. 대형마트, 지하철역, 무더위 쉼터 등 냉방이 가능한 공공장소를 찾아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한 생존 전략이다.
◇ 집 안에선 ‘냉기 순환’이 핵심...선풍기·에어컨 병행
실내에서는 무작정 에어컨만 강하게 틀기보다, 선풍기를 함께 사용해 냉기를 순환시키는 것이 에너지 효율에 좋다. 낮에는 커튼이나 블라인드로 햇볕을 차단하고, 해가 진 뒤엔 창문을 열어 공기를 환기시켜야 실내 온도를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다.
열대야로 잠을 설칠 땐 취침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고, 쿨매트나 냉방 패드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얼린 생수병을 수건에 싸서 침대 옆에 두면 간이 냉풍기로 쓸 수 있다.
◇ 수박만으론 부족...‘미역국·된장국’ 등 전해질 보충 중요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 참외, 오이 등 수분 많은 식품은 수분 공급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땀으로 빠져나간 전해질과 염분 보충도 중요하기 때문에 미역국, 된장국, 오이지, 나또 같은 발효 식품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삼계탕이나 추어탕 같은 보양식을 찾는 경우도 많지만, 폭염 속 과도한 영양 섭취는 오히려 소화기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적절한 수분·염분·단백질의 균형이 중요하다.
◇ 취약계층 보호도 시급..."온열질환 초기 증상 놓치지 말아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7월 들어 전국적으로 2000명에 가까운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사망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고령자, 어린이, 야외 노동자 등 취약계층은 폭염에 더 민감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은 열사병의 전조 증상이므로 즉시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특히 차 안에 아이나 반려동물을 잠시라도 혼자 남겨두는 행동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절대 금기 사항이다.
이번 여름 폭염은 단순히 불편한 날씨가 아니라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과 더불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수칙이야말로 무더위를 이겨내는 실질적 해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