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수밖에 없던 날 살리신 주님, 이젠 영혼을 살리는 삶을 삽니다”
■ 소방관에서 목회자로...임재영 목사의 복음 간증 화재 현장서 죽음 넘나들며 체험한 하나님의 보호하심 성령의 불로 삶이 뒤바뀐 후 회심과 삶 전체 드린 헌신 목회자의 길 위에 선 가족과의 갈등과 기적 같은 동행 0명에서 시작한 교회, 이젠 세례자가 나는 은혜로 변화
“저는 그날 화재 현장에서 죽었어야 할 사람이었습니다. 지금은 하나님이 덤으로 주신 생명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방송된 CBS 간증 프로그램 '새롭게 하소서'에 출연한 임재영 목사의 고백이다. 그는 대한민국 최초의 ‘현직 소방관 출신 목회자’로, 죽음을 넘나든 수차례의 화재 현장 경험 속에서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체험했고, 결국 ‘영혼의 구조대’로 부르심을 받아 목회의 길로 들어섰다.
◇ “누군가 왼쪽으로 밀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15년간 소방관으로 근무하던 그는 화염 속에서 수차례 죽음의 고비를 넘겼다. 특히 어두운 공장 내부에서 퇴로를 찾지 못하던 어느 날, 본능적으로 가야 할 방향이 아니라 “왼쪽으로 가라는 마음의 울림”을 따라간 덕분에 5분 만에 극적으로 탈출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자신이 넘어진 자리에서 “불과 몇 발자국만 더 갔으면 낭떠러지로 떨어질 뻔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장면을 회상하며 “하나님의 손길이 아니면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성령님, 저도 한번 불 좀 주세요”
그는 신앙적으로도 방황하던 시절이 있었다. 신앙생활 20년 동안 교회는 나갔지만 하나님과의 인격적 만남이 없었고, 결국 다른 종교로의 개종까지 고민하게 된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시작한 40일 작정 새벽기도 중, 40일째 되는 날 “성령님 저도 한번 불 좀 주세요”라는 건성 같은 기도를 드렸고, 그날 새벽 그는 뜨거운 불이 입으로 들어오는 듯한 체험과 함께 성령의 임재를 강하게 경험했다.
“벽에서 불이 활활 타오르는데, 타지는 않고 그 위에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같이…’(요한삼서 1:2) 말씀이 쓰여 있었어요.”
임 목사는 “모세가 떨기나무 앞에 엎드렸던 심정이 이해됐다”고 간증했다.
◇ “내가 너를 보면 설렌다”
목회자로의 부르심은 그 후 계속되었지만, 그는 가정과 현실을 이유로 하나님의 뜻을 거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 날 화재 현장에서 불을 끄던 중 들려온 하나님의 음성은 단호했다.
“‘재영아, 너 목자가 되어주면 안 되겠니?’”
이후 기도 중 하나님께서는 “내가 너를 보면 설렌다”는 감동을 주셨고, 그는 결국 소방관 직을
내려놓고 목회의 길로 들어섰다.
그러나 길은 순탄치 않았다. 사례비도, 성도도 없는 교회에서 인형을 두고 혼자 예배를 드리며 시작한 목회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아내와의 갈등, 장모님의 급작스러운 소천 등도 그를 시험했지만, 그는 “내가 하나님께 드린 약속을 잊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가족 모두 천국에 보내달라는 거래를 하나님께 했는데, 장모님을 부활절 새벽에 데려가신 건 하나님의 응답이었습니다.”
◇ “이제는 아빠처럼 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성도 ‘0명’에서 시작한 세밀교회는 현재 14명의 성도와 함께 예배드리는 공동체로 성장했다.
임 목사는 “세상은 어렵지만 성령의 불로 영혼을 살리는 일이 진정한 구조”라며 “이제는 자녀들에게 당당히 말할 수 있다. 아빠처럼 살아라.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라고”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