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 "8월1일까지 합의하는 것보다 질높은 무역합의에 더관심"

2025-07-22     채수종 기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세계 각국과의 무역협상을 상호관세 부과일인 8월1일에 맞추기 위해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연합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미국이 각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시점인 내달 1일 이전에 각국과 신속히 무역 합의를 하는 것보다 질 높은 합의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8월1일까지 합의하는 것보다, 질 높은 합의를 하는 것에 더 관심이 많다"며 "우리는 계속 (무역 상대국들과) 대화할 수 있지만 합의를 하기 위해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또 미국이 영국, 베트남에 이어 가장 최근 무역합의를 이룬 인도네시아와의 협상을 소개하면서 "그들은 총 5차례 합의안(초안)을 가져 왔는데, 첫 제안이 매우 좋았지만 (미국이 더 많은 것을 요구하면서) 다시 (수정안을) 들고 왔다"며 "인도네시아의 제안은 점점 좋아졌고, 결국 환상적인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EU와의 협상에 대해 "우리는 EU에 거대한 무역적자를 안고 있는데, 관세의 수준은 그들(EU)에게 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선트 장관은 EU와의 협상 속도에 대해 미국 정부 내 일부 인사들이 좌절하고 있긴 하지만, EU가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미국과의 협상에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결국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미국이 관세 문제에 관한한 ‘시간과의 싸움’에서 유리한 입장이라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상호관세 부과 시점인 8월1일 이전에 주요국들과 무역합의를 매듭짓기 위해 무리한 ‘속도전’을 펴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오사카 엑스포 참석차 일본을 다녀온 베선트 장관은 일본과의 무역 협상에 대해 "미국민을 위한 최선의 합의"를 만드는 것이 우선순위이지 일본의 내부 상황은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과의 무역협상과 관련해 "매우 가까운 장래에 (중국과)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차기 미·중 무역협상에서) ‘방 안의 코끼리’(껄끄러운 문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를 짚고 넘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세계 제조업 수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중국이 과잉 생산한 제품들이 유럽과 캐나다, 호주 및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로 가고 있다"고 지적하며 "중국이 해야 할 (경제의) 거대한 재균형(rebalancing)"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