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좋게 지진 발생" 日자민당 의원 실언 후폭풍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 중인 이시바 내각에 악재 작용 전망

2025-07-15     문은주 기자
오는 20일 일본 참의원 선거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8일 일본 도쿄의 시부야 교차로에서 행인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로이터=연합

일본 자민당 소속 의원의 ‘노토반도 지진’ 관련 실언이 이시바 내각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참의원(상원) 예산위원장인 쓰루호 요스케 의원은 이날 예산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최근 있었던 노토반도 지진 관련 실언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상원 의석을 포기하거나 자민당 탈당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쓰루호 의원은 앞서 지난 8일 일본 와카야마현에서 열린 참의원 선거의 자민당 후보 지지 연설에서 "노토반도 지진 이후 ‘두 지역 거주’ 정책에 진전이 있었다"며 "운 좋게도 노토반도에 지진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두 지역 거주 정책은 도시와 지방, 지방과 지방 등 주된 생활 거점과 별도의 생활 거점을 오가며 생활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일본 국토교통부 등이 추진하는 정책으로, 그 나름의 의미가 있지만 지진 참사를 함께 언급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노토반도 지진은 2024년 1월 1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으로, 사망자만 600명에 육박하는 등 큰 피해를 남겼다.

쓰루호 의원의 발언에 대한 후폭풍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오는 20일 예정돼 있는 참의원 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선거는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 내각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여당인 자민당이 참의원 과반 유지에 필요한 50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