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성도가 선교사"…제3회 프레시 컨퍼런스 개최

다음세대·다문화·캠퍼스·문화영역까지 선교적 교회의 패러다임 재정의

2025-07-07     최성주 기자

침체의 늪에 빠진 한국교회에 복음전파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하는 제3회 프레시 컨퍼런스(FRESH Conference 2025)가 ‘Missional: 하나의 교회, 모든 세대, 모든 문화’를 주제로 지난 30일부터 2일까지 경기도 안양 새중앙교회(황덕영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번 컨퍼런스는 프레시무브먼트(FRESH Movement) 주관으로 세대와 문화를 뛰어넘는 선교적 교회의 청사진을 제시하며 국내외 목회자·사역자·평신도 등 수천 명의 참석자들과 함께 한국교회의 갱신 방향을 모색하는 장이 됐다.

지난달 30일 안양 새중앙교회에서 열린 제3회 프레시 컨퍼런스에서 황덕영 목사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주최측

대회장을 맡은 황덕영 목사는 개회 메시지를 통해 "이 시대는 더 이상 서구 중심의 선교가 아닌 전 세계가 동시다발적으로 선교의 주체가 되는 다중심적(폴리센트릭) 선교 시대"라며 "이제 내가 선 자리가 선교지이며 모든 성도가 선교사로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목사는 남방구 중심으로 이동 중인 세계 선교의 축을 언급하며 "한국 내 260만 이주민과 800만 한인 디아스포라야말로 선교적 교회가 주목해야 할 핵심 대상"이라고 진단했다. 더불어 청년들을 직장과 학원으로 파송한 사례를 소개하며 "목회자 타이틀이 없어도 성도는 각자의 자리에서 선교사"임을 선언했다.

제3회 프레시 컨퍼런스에서 제시 크루익생크 박사(왼쪽)가 강의하고 있다. /주최측

미국 V3 교회개척운동 리더이자 ‘Ordinary Discipleship’ 저자인 제시 크루익생크(Jessie Cruickshank) 박사는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훈련"이라 강조하며 복음의 본질이 사랑과 용서임을 피력했다. 그녀는 특히 "제자훈련은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정체성과 삶을 변화시키는 여정"임을 강조하며 실천적 신앙 훈련의 회복을 촉구했다.

아이자야씩스티원 조성민 간사는 ‘Revive Now 캠퍼스’ 세션에서 "현재 캠퍼스 내 기독학생 비율은 3%에 불과하지만, 이들 가운데 자발적 기도와 전도의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고 보고했다. 또한 연세대, 고려대, 명지대 등 주요 대학에서 청년들이 일주일에 300명 이상에게 전도한 사례와 함께 전국 130개 대학이 참여한 청년 연합 집회를 소개하며 "지금은 새로운 운동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일어나고 있는 운동에 불을 붙이는 때"라고 역설했다.

셋째 날 강연에 나선 제이어스(J-US) 김준영 대표는 "사사기 2장처럼 다음세대가 다른세대가 되어가고 있다"며 이를 회복하기 위한 대중음악과 예배, 일상과 선교를 잇는 문화선교의 실험을 공유했다.

더불어 EDM 예배, 베트남 청년들의 한국어 찬양, 도시 재생 프로젝트 자이온(Zion) 등을 통해 제이어스가 시도한 다층적 선교 모델은 한국교회의 새로운 문화 패러다임을 선보였다. 김 대표는 "예수님은 모든 문화 속으로 우리를 보내신다"며 "변하지 않는 복음을 변화하는 방식으로 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학교기도불씨운동을 이끄는 홍정수 목사는 "코로나 이후 청소년 기도모임이 부산에서만 165개로 증가했으며 전국 24개 지역에서 자발적 부흥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목사는 "입시 스트레스 속에서도 하나님 나라를 구하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며 "이들의 우정과 신앙 연대를 통해 다음세대 교회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컨퍼런스를 마무리하며 황덕영 목사는 FRESH라는 약어로 선교적 교회의 5가지 핵심가치를 제시했다.황 목사는 "지금 이 자리, 우리 교회가 선교의 현장"이라며 "한국교회가 본질에 뿌리내린 선교적 교회로 회복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 2일 안양 새중앙교회에서 열린 제3회 프레시 컨퍼런스에서 주요 강사들이 손을 잡고 기도하고 있다. /주최측

한편, 올해로 3회째는 맞이한 프레시 컨퍼런스는 각 글자를 앞머리로 하는 미래(Future), 부흥(Revival), 관계(Engage), 섬김(Serve), 추수(Harvest) 등을 각각 추구한다. JR 우드워드 박사, 제시 크루익생크, 사티시 쿠마르 목사를 비롯한 국내외 강사진 총 25명이 참여해 총 10개 트랙에서 선교적 가정, 청년, 다문화, 통일, AI미디어 선교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으며 TED 스타일 사례 발표와 선택 강의로 현장성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