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의 순종 끝에 북미를 울린 K-애니, 그 중심엔 하나님이 계셨다

'킹 오브 킹스' 장성호 감독 "내가 한 것이 아냐...하나님이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일생 담은 애니메이션, 북미 박스오피스 돌풍 모든 것 내려놓고 하나님 인도하심 따라간 10년의 여정 기도·말씀으로 다져진 시나리오..."이 작품, 전도의 도구" 고난 중에도 주신 응답…"하나님은 항상 정확한 때 역사"

2025-07-04     곽성규 기자
'킹 오브 킹스' 장성호 감독이 지난달 30일 CBS '새롭게하소서'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방송에 출연해 간증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 영상 캡처

“내가 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북미를 휩쓴 K-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King of Kings)'의 장성호 감독이 지난달 30일 CBS '새롭게하소서'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방송을 통해 이 영화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기까지 모든 일이 하나님의 뜻 안에 있었음을 간증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다룬 이 작품은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825억 원의 흥행 성적을 기록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 화려한 성과 뒤에는 10년이라는 시간과 믿음을 시험하는 숱한 고난이 있었다.

“나는 준비된 그릇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깨진 그릇이라도 하나님은 사용하셨습니다.”

장 감독은 처음부터 신앙이 깊은 사람은 아니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교회에서 상처를 받고 평생 교회를 불신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자란 그는 크리스마스에 초코파이를 얻으러 친구 따라 교회에 가던 평범한 소년이었다. 

대학 시절 누나의 권유로 성경 공부를 시작하면서 신앙의 씨앗이 싹트기 시작했지만, 이후에도 교회의 정죄하는 분위기에 실망하며 한동안 신앙에서 멀어지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다시 하나님 앞에 엎드리게 된 건 바로 이 작품 때문이었다. 

“예수님의 일생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일이었기 때문에, 성경적 오류 하나도 용납할 수 없다는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는 정확하고 객관적인 신학적 검토를 위해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에게 직접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고, 총신대 교수, 고고학 박사 등 9인의 자문팀이 함께했다. 장 감독은 “말씀에 대한 공부가, 시나리오를 위해서가 아니라 제 신앙의 기초를 새롭게 세우는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하나님은 기도를 바로 응답하시지 않았지만, 정확한 때에 응답하셨습니다.”

10년의 제작 과정 동안 장 감독은 사업을 내려놓고 자신의 모든 자산을 쏟아부었다. 심지어 팬데믹으로 모든 자금이 끊기고 외주 작업 사기로 인한 개봉 연기까지 겪으며 몇 번이나 포기할 뻔했다. 하지만 그는 고백한다. 

“정말 기도 외에는 방법이 없던 시간들이었는데, 놀랍게도 하나님은 매번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원하는 방식이 아니었지만, 가장 필요한 방식으로 응답하셨습니다.”

팬데믹 기간은 배우 섭외를 가능케 한 시간이었다. 디즈니 출신 베테랑 디렉터의 섬세한 인도와 기도 속에서 우마 서먼, 케네스 브래너, 벤 킹슬리 등 헐리우드 최정상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고, 관객 평점 98%, 시네마스코어 A+라는 전례 없는 호응을 얻게됐다.

“이 작품은 단순한 영화가 아닙니다. 복음을 전하는 도구입니다.”

장성호 감독은 이 작품의 궁극적 목적을 “전도”라고 말한다. 그는 "저는 전도를 잘하지 못한다"며 "하지만 이 작품이 전도의 도구가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 개봉 이후, 기독교에 부정적이었던 영화 스태프들이 변화되고 영화를 본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며 “예수님이 이런 분이셨는지 몰랐다”고 고백하는 장면을 많이 마주했다. 그는 자신의 자녀들에게도 이 영화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신앙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예수님을 제대로 알려주는 작품으로 남았으면 합니다.”

장 감독은 팬데믹 시기 모든 것을 잃었을 때 비로소 십일조의 의미를 깨달았다. 그는 “내가 가진 것이 내 것이 아니라는 고백, 그게 진짜 십일조였다”며 지금도 수입의 일정 부분을 하나님께 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영화의 성공은 제 공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끄신 은혜의 열매”라고 고백한다.

그는 앞으로도 기독교 콘텐츠 제작을 이어갈 계획이다. 차기작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피했지만, 성경을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는 흥행이나 평가보다, 하나님께 어떻게 쓰임 받을 수 있을지를 더 고민하게 됩니다.”

장성호 감독의 고백은 단지 한 예술가의 성공기가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께 인생을 맡긴 자에게 주어지는 은혜의 증거이며, 고난 속에서도 길을 여시는 하나님의 섬세한 계획을 드러내는 간증이다.

그는 말했다.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저는 그저 쓰임 받은 도구였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