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관세에도 6월 수출 4.3%↑…반도체 ‘역대 최대’ 149.7억달러

2025-07-01     채수종 기자
/연합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영향 속에서도 6월 수출이 작년보다 4.3% 증가하면서 한 달 만에 수출 증가세를 회복했다. 주력 상품인 반도체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미 관세 영향권에 든 자동차 수출도 6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6월 수출액은 역대 6월 최대인 598억달러를 기록하며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4.3% 증가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149억7000만달러로 작년보다 11.6%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다시 썼다. 월간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 2월 소폭 감소(-3%)했지만, 3월부터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의 견조한 수요와 고정가격 상승 흐름에 힘입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자동차의 수출도 63억달러로 2.3% 증가했다. 이는 6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자동차 수출은 미국 관세 영향 대미 수출은 줄었으나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늘어나고 중고차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지역별로는 ‘트럼프 관세’의 직접 영향을 받는 대미 수출이 112억4000만달러로 0.5% 감소하며 보합세를 보였고, 대중 수출도 104억2000만달러로 2.7% 소폭 줄었다. 아세안 수출이 2.1% 증가한 97억6000만달러로 한 달 만에 증가로 전환했으며 EU 수출은 14.7% 증가해 58억달러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6월 수입액은 507억2000만달러로 작년 대비 3.3% 증가했다. 이로써 6월 무역수지는 90억8000만달러 흑자로, 2018년 9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작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0.03%)인 3347억달러로 집계됐다. 상반기 반도체 수출은 HBM, DDR5 등 고부가제품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메모리 가격이 반등하면서 전년 대비 11.4% 증가한 733억달러를 기록, 역대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자동차 수출은 하이브리드차의 수출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관세 부과 및 미국 현지 공장 생산 증가 등의 영향으로 1.7% 감소한 364억달러를 기록했다. 상반기 수입은 1.6% 감소한 3069억달러를 나타냈다. 이로써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는 278억달러로, 전년 대비 48억달러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