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가 글 쓰는 삶 이끌어" 첫 소설집 낸 조승리 작가
시력 잃은 청소년기 성장통 담은 ‘나의 어린 어둠’ 출간
2025-06-25 문은주 기자
시각 장애인의 시각을 담담하게 풀어낸 에세이들로 주목받은 조승리 작가가 첫 소설집을 냈다.
25일 출판계에 따르면 조 작가가 최근 출간한 소설집 ‘나의 어린 어둠’에는 시력을 잃어가는 10~20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단편소설 네 편이 실렸다. 열다섯 살 때부터 서서히 시력을 잃게 된 조 작가의 자전적 경험과 주변에 있는 시각 장애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조 작가는 작년 17쇄까지 인쇄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첫 에세이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에 이어 올해 여행기 ‘검은 불꽃과 빨간 폭스바겐’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인기 작가 반열에 올랐다.
어린 시절 경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는 조 작가는 "만약 제가 시각 장애인이 되지 않았다면 작가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시각 장애인이라는 운명이 저를 글 쓰는 삶으로 인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자들에게 ‘시각 장애인 작가’로만 기억되기보다 제 대표작의 제목으로 기억되는 작가가 되고 싶다"라며 "더 좋은 원고를 쓰고 싶고 퇴보하지 않고 성장해가고 싶다. 제 대표작은 아직 써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