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운전 혐의' 개그맨 이경규 "믿어준 팬들에 죄송"
공황장애약 복용 주장...경찰, 처분 결정중
약물 운전 혐의로 조사를 받은 개그맨 이경규 씨가 팬들에게 사과 입장을 표명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전날 밤 9시부터 10시 45분까지 약 1시간 45분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소환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 씨는 "공황장애 약을 먹고 운전하면 안 된다는 것을 크게 인지하지 못했다"라며 "먹는 약 중 그런 계통의 약이 있다면 운전을 자제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또 "오랫동안 믿고 응원해준 팬분들께 실망드린 점을 사과한다"고 전했다.
이 씨는 지난 8일 오후 2시께 강남구 논현동에서 약물을 복용한 상태로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차종이 같은 다른 사람의 차를 몰고 이동하다 절도 의심 신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시행한 약물 간이시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고,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도 양성 결과를 회신하며 이 씨는 피의자로 전환됐다. 사건 당시 타인의 차량을 운전한 데 대해 이 씨는 "내 차 키를 손에 들고 있었고, 차량 문이 열린 상태였다. 운전한 차량의 키도 차량 내부에 있어 시동이 걸린 것"이라며 "주차 관리 요원의 단순 실수"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동석한 변호인은 입장문을 통해 "(이 씨는) 10년간 공황장애를 앓아왔고, 사건 전날도 처방약을 먹었지만 몸 상태가 안 좋아져 직접 운전해 병원에 간 것이었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부주의"라고 밝혔다.
도로교통법 제45조에서는 약물의 영향으로 정상적으로 운전하지 못할 우려가 있는 상태의 운전을 금지하고 있다. 경찰은 이 씨의 진술을 분석한 뒤 처분 방향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