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무인 로보택시 운행...업계 돌파구될까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서 시범 유료 운행 구글 웨이모·아마존 죽스 등과 경쟁 예고
최대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첫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의 운행을 시작하면서 자율주행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지 주목된다.
22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테슬라의 인공지능(AI) 칩 & 소프트웨어 팀이 로보택시 론칭에 성공했다. 10년 간의 고된 노력의 결실"이라며 "이들 팀원 모두 처음부터 테슬라 내부에서 자체 구성된 팀이다. 테슬라 AI 컴퓨터의 성능을 극대화하는 데 정말 훌륭한 일을 해낸 그들이 없었다면 로보택시는 아직 실현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테슬라 로보택시는 이날 테슬라 본사가 있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초청장을 받은 인플루언서 등이 약 10대를 타고 제한된 구역에서 시범 운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오스틴 시내에서 운전석에 아무도 없는 테슬라 차량이 ‘로보택시’라는 표시와 함께 운행되는 모습이 목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로보택시에는 ‘안전 감시자’ 역할을 하는 앞좌석 탑승자가 있었고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원격으로 개입하는 운영자가 대기하고 있었으나 통제권을 어느 정도 행사할 수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시범 운행을 앞두고 텍사스주 의원들이 자율주행차 관련 규정 제정에 나선 가운데 지난 20일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주지사가 주정부에 자율주행차 운행을 요구하는 법안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9월 1일 시행 예정인 이 법안은 앞서 지난 2017년 텍사스주가 자율주행차의 규제를 명시적으로 금지한 기존 입장을 완화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계획대로 6월 오스틴에서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 영업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빠르게 규모를 키울 것이며 올해 말까지 미국 내 다른 도시들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완전 자율주행으로 운행되는 테슬라가 수백만 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다만 현실적으로 머스크의 이런 계획을 이행하는 데는 적지 않은 과제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테슬라 로보택시가 본격 운행되면서 자율주행차량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린다. 일찌감치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한 구글 웨이모는 이미 유료 탑승 실적이 1000만 건을 넘었고 유료 운행 건수도 주당 25만 건에 달한다.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LA), 실리콘밸리, 피닉스에서 운행 중이며 내년에는 워싱턴DC 등 동부 지역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아마존의 자율주행 부문인 죽스(Zoox)도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 로보택시 생산 시설을 열고 샌프란시스코와 라스베이거스에서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