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폐지’까지 한달…SKT 해킹에 예열된 시장 ‘전쟁’ 예상

2025-06-22     채수종 기자
‘단통법’ 폐지를 한달 앞두고 있어 통신사들의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서울시내 한 휴대폰 매장. /연합

SK텔레콤 사이버 침해 사고로 이동통신 시장이 크게 들썩이면서,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폐지되는 7월 22일 이후 ‘판매장려금(리베이트) 전쟁’이 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KT와 LG유플러스는 최신폰인 삼성 갤럭시 S25 시리즈에 대한 장려금을 높여 번호이동 시 각각 최대 109만원, 120만원을 지급했다.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로 신규 영업이 중단됐던 SK텔레콤이 교체를 사실상 마무리하면서 영업 재개가 임박하자, 막판까지 최대한 이탈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이는 올초 갤럭시 S25 출시 이후 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2014년 단통법 시행 이후 최신폰에 지원된 보조금 중 가장 큰 수준이다. KT와 LG유플러스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해킹 사고 발생 이후 SK텔레콤에서는 약 50만명이 통신사를 변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SK텔레콤은 갤럭시 S25 시리즈에 대해 3만3000원짜리 요금제만 사용해도 88만원의 장려금을 지급하는 등 방어에 나서며 이동통신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단말기 지원금 규모를 제한한 단통법이 아직 살아있는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폐지 후에는 리베이트 경쟁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신규 영업을 전면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주 초부터 리베이트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통신사간 경쟁이 심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리베이트는 통신사 한 곳이 많이 지급하면 다른 통신사도 따라가는 특성이 있는데, 폐지 후 어느 한 통신사가 리베이트를 살포하지 않는 한 다른 통신사에서 독주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1등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유심 교체에 비용을 지출한 데다, 대리점에 신규 영업 정지로 인한 현금 보상도 앞두고 있어 단통법이 폐지된 후에도 마케팅 비용을 과다 지출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통망 관계자도 "폐지 초기에는 리베이트 경쟁이 심화할 수 있으나 그 추세가 계속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통신사들이 서로 피보는 일은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