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뿌리신 오순절의 은혜”...2만8000명 침례, 美교회 부흥 확산

‘Baptize America’ 오순절 주일, 전국 600여 교회 대규모 침례 운동 "파이럿츠 코브에서 시작된 환상…역사는 하나님의 손에 의해 쓰였다" 캐나다·파라과이·스웨덴 등 해외에서도 동시 침례…글로벌 부흥 연쇄

2025-06-20     곽성규 기자
미국 전역에서 6월 오순절 주일을 맞아 2만8000명이 넘는 이들이 침례를 받는 대규모 부흥 행사가 열렸다. /Courtesy Baptize America

미국 기독교 역사에 또 하나의 새 장이 열렸다. 지난 8일 오순절(펜테코스트) 주일, 전국 600여 교회가 연합한 ‘Baptize America’ 캠페인에서 2만8000여 명이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을 고백하고 공개 침례를 받았다. 미국에만 머물지 않고 캐나다, 파라과이, 스웨덴 등에서도 동시 침례가 이뤄지며 전 세계적인 부흥 모멘텀을 보여줬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8일 오순절 성령강림절을 맞아 미국 전역에서 약 2만8000명 이상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고백하고 침례를 받는 대규모 부흥 행사가 열렸다. ‘Baptize America’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번 전국 단위의 침례 캠페인은 600개 이상의 지역 교회가 연합하여, 미 전역 1000곳 이상에서 침례 집회를 개최하면서 역사적인 규모로 진행됐다.

이번 부흥운동은 캘리포니아 오션스처치(Oceans Church)의 담임목사 마크 프란시(Mark Francey) 목사의 비전과 기도에서 출발했다. 그는 “몇 년 전 기도 중에 파이럿츠 코브(Pirate's Cove)를 중심으로 한 침례 환상을 받았다”고 밝히며 “하나님의 음성은 분명했고, ‘오순절 주일에 시작하라’는 구체적 인도하심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부흥은 2025년 오순절 주일, 곧 교회가 처음 시작된 날을 기념해 진행됐으며, 침례 대상자 중에는 기존 신자뿐만 아니라 신앙이 없던 이들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프란시 목사는 “공식 집계는 아직 진행 중이지만 전체 참여자는 약 2만8000명에서 3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Baptize America'는 단순한 지역 행사나 집회가 아닌, 전국적이고 초교파적인 침례 연합 운동이었다. 이 움직임에는 미국 내 대형 교회들도 대거 참여했으며, 프란시 목사는 “적어도 다섯 곳 이상의 미국 주요 교회가 주도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임계 질량을 형성했고, 그 결과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됐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헌팅턴비치에서 지난 5월 사전 행사로 열렸던 ‘Baptize California’에서도 약 7700명이 침례를 받았고, 그중 1100명은 현장에서 즉석으로 등록 후 침례를 받았다. 이는 ‘Baptize America’로 이어지는 도화선이 됐다.

이번 침례 운동은 미국에 국한되지 않았다. 캐나다에서도 ‘Baptize Canada’라는 이름으로 동시다발적인 침례 집회가 열려 약 1100명이 침례를 받았다. 또한 파라과이, 스웨덴 등에서도 소규모 침례 집회가 열려 성령의 역사가 국경을 넘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델라웨어주 뉴캐슬의 'Victory Christian Fellowship' 교회의 로리 이다호사(Laurie Idahosa) 목사는 “오순절 주일에 12명이 침례를 받았고, 하나님이 백성을 더 깊은 곳으로 부르고 계시다는 강한 감동을 느꼈다”고 전했다.

플로리다 랜드오레이크스의 'GrowLife Church'에서는 22명이 침례를 받았으며, 캔디 베일리(Kandi Bailey) 목사는 “예수의 제자가 되겠다고 서약한 이들의 고백은 이 세대를 향한 하나님의 움직임 그 자체”라고 평가했다.

코네티컷주 올드 라임의 'Shoreline Church'의 마이클·메러디스 칼로(Michael & Meredith Calo) 목사 부부는 “우리 교회에서 23명이 침례를 받았으며, 젊은 세대가 진리와 소망을 갈망하는 시대”라며 “답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뿐”이라고 밝혔다.

윈저록스의 Living Waters Fellowship Church 담임 바실리 이바노프(Vasily Ivanov) 목사는 “지금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역사에 동참해야 할 때”라며 “예수님의 재림이 가까웠다는 긴장감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Baptize America’는 단지 대규모 침례 행사에 그치지 않고 오순절 본래의 의미인 ‘성령의 임재와 교회의 탄생’을 오늘날에도 새롭게 체험하게 하는 역사적 순간이 됐다. 이번 미국의 침례 부흥은 교회가 세상의 희망임을 다시 한번 선포하며, 세계 교회에 큰 도전을 주고 있다.

마크 프란시 목사는 “이번 운동은 인간의 전략이 아닌 하나님의 주권 아래 이뤄진 일”이라며 “하나님이 다양한 교회들을 한 몸처럼 엮으셨고, 그 중심에는 복음과 성령의 역사만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