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 속에서도 예배"…이스라엘 한인 선교사들의 '평화 사수 작전'
■ 전쟁이 아닌 복음으로 응답한 한국인 선교사들 미사일 경보 속 거실에서 드린 예배와 멈출 수 없는 찬양 예루살렘부터 베들레헴까지, 복음은 여전히 살아 움직여 “총탄보다 강한 것은 주님의 샬롬…우린 끝까지 남습니다”
미사일 경보음이 울리고 방공호에 대피하는 혼란 속에서도, 예배는 멈추지 않았다. 죽음의 그림자 속에서도 주님을 붙드는 선교사들과 현지 성도들은 “우리가 이 땅의 마지막 복음 수비대”라며 샬롬의 복음을 외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면전이 격화된 가운데, 선교지 한복판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려는 한국인 선교사들의 헌신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6일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사역 중인 서영주 목사(예루살렘중앙교회)는 14일(현지시간) 미사일 공습 경보 속에서도 성도들과 함께 줌(Zoom)을 통해 가정 예배를 드렸다. 예배당은 잠정 폐쇄됐고, 거실과 방공호가 새로운 예배처소가 됐다.
그는 “30분 후 미사일이 도착한다는 경고를 받고도, 예배는 중단하지 않았다”며 “믿음의 불씨는 전쟁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서 목사에 따르면 최근 이스라엘 전역에서 하루 수십 차례 방공 경보가 울리며 성도들이 공포에 떨고 있지만, 교회는 예배를 멈추지 않고 있다. 현재 예루살렘교회는 인질석방운동, 방공호 정비, 푸드박스 사역 등 실제적인 구호와 복음 사역을 병행하며 지역 공동체를 섬기고 있다.
베들레헴에서 아랍 기독교인을 섬기는 정규채 선교사(모퉁이돌선교회)도 동일한 간증을 전했다. 정 선교사는 “베들레헴은 직접적인 폭격은 피했지만, 전쟁 장기화로 인한 경제·의료·심리적 타격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성도들은 가자지구 주민들을 생각하며 “우리는 그래도 낫다”고 서로를 위로하며 예배를 지키고 있다. 정 선교사는 “우리는 어떤 조건에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만이 이 지역의 유일한 평화”라며 “영적, 의료적, 정서적 지원을 현지 아랍 기독교인들에게 지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이스 정 선교사(러브153선교회 대표)는 미국 체류 중이었으나, 전쟁 발발 직후 즉시 이스라엘 입국 준비에 돌입했다. 그는 “이스라엘 공항이 폐쇄되어 그리스 아테네에서 대기 중”이라며 “한 명이라도 더 위로하고, 샬롬을 전하기 위해 반드시 현장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텔아비브 주거지역에 미사일이 떨어지고, 소식이 끊긴 랍비도 있어 마음이 무겁다”며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복음은 더 절박해지고, 예배는 더 진해진다”고 강조했다.
국내 이스라엘 선교 관계자는 한인 선교사들의 이같은 증언들에 대해 "샬롬을 위해 자신의 삶을 던진 십자가적 복음의 현장 보고이자, 위기 속에서 예배의 무게를 다시 되묻게 하는 신앙적 울림"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한인회(회장 이강근 목사)는 요르단으로 피난하는 한인들을 위해 교통편과 임시 거주지를 마련하고 긴급 구호 체계를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