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사랑하는 일은 하나님의 사명입니다"

[만나고 싶었습니다] 전국지역교회연합회 사무총장 홍동명 목사

2025-06-19     최성주 기자
전국지역교회연합회 사무총장 홍동명 목사가 지난 10일 서울 사랑제일교회에서 본지와 만나 애국운동에 임하는 신앙적 소신을 밝히고 있다. /최성주 기자

"나라를 사랑하는 일이 부끄러워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이 길은 하나님의 사명입니다. 어릴 때는 가난했지만 꿈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잘 사는 듯하지만 미래가 안 보입니다. 그래서 멈출 수가 없습니다."

평생을 복음 전하는 일에 헌신하며 이제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에 앞장선 전국지역교회연합회(전지연) 사무총장 홍동명 목사의 고백이다. 그는 50년을 목회자의 길을 걸어와 이제는 애국운동의 최전선에서 민족 복음화와 진리 회복을 외치고 있다.

홍 목사는 경상북도 대구 군위군 소보면 봉황리에서 모태신앙으로 태어났다. 할아버지께서 일제 강점기에 복음을 받아들이셨고, 아버지 또한 신학교에 진학해 농촌교회 전도사로 섬겼다. 어린 시절 그의 눈에는 자연과 교회 밖에 안보였다. 교회에서 놀고 생활하며 주일학교, 성경학교, 크리스마스 행사까지 늘 교회와 함께했다.

"어린 시절은 30~40호 되는 작은 시골 마을이라 가난했지만 가장 행복한 기억이 있습니다. 인근 마을 가운데 우리 동네만 교회가 있었습니다. 특별히 축복받은 곳에서 자랄 수 있음도 은혜였습니다. 신앙의 가정과 교회에서 자라다 보니 자연스럽게 목회자가 되는 것이 제1의 꿈이었고 군인과 정치인도 한때 꿈꿨지만 결국 하나님께서 처음의 부르심으로 다시 이끌어주셨습니다."

홍동명 목사와 최정희 사모. /홍동명 목사

신학을 공부하고 20세에 전도사로 사역을 시작한 홍 목사는 빈틈없이 50년 가까이 복음을 전해왔다. 농촌교회부터 시작해 양계장을 개조한 개척교회에 이어 건축과 부흥에 이르기까지 그의 사역은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기쁨으로 채워져 있었다.

홍 목사는 개척 당시 양계장에서 10년 가까이 목회했다. 그는 목회를 즐겼다. 재미도 있었고 재미없는 건 못하는 낙천적이고 활달한 성격이라 힘든 줄도 몰랐다. 그는 항상 교인들이 나보다 낫다고 생각하니 고마운 마음으로 목회할 수 있었다. 성도들 역시 그런 그를 잘 따르고 시비를 걸거나 의견 다툼 없이 기꺼이 응원해 줬다.

그러나 양계장에서 10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슬슬 짜증도 났다. 그러던 중 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해 두 교회가 전소됐다. 친구들이 양계장에 불이 나면 10분 내로 다 탄다고 해서 화재보험도 들었다. 그런데 ‘예배당을 빨리 안주니 불을 질러서 화재보험이라도 받아 교회를 지어야겠다’는 사탄의 속삭임이 마음에 들던 어느 새벽, 그는 놀라운 하나님의 책망을 듣게 됐다. 경상도 사투리 버전으로 욕이 들렸다. "네 이놈 새끼야 네가 하나님이면 너 같은 놈에게 예배당을 주겠냐"는 꾸짖음이었고 그는 너무 놀라 두 손을 들고 무릎 꿇고 철저히 회개했다.

1990년대 양계장 일부를 개조해 사용하던 교회 모습. /홍동명 목사

이후 한 달 만에 교회를 건축하는 길이 열렸고, 5개월 만에 예배당을 완비했다. 지금 생각해도 하나님의 드라마였다. 책망받고 건축하는 이 모든 과정이 신비의 드라마 같았다. 홍 목사는 그때의 그 음성이 지금도 생생하다. 모든 것의 뒤에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컸다. 그는 이후 교단에서 노회장으로서 지역교회를 섬기고 연합운동에도 힘쓰며 지도자의 사명을 감당했다.

홍 목사의 삶에 또 다른 전환점이 찾아온 것은 전광훈 목사와의 만남과 성령세례의 체험이었다. 전 목사와의 인연은 1990년대 교회 부흥회를 통해 시작됐다. 전 목사를 강사로 초청해 교회에서 부흥회를 열었고 엄청난 은혜를 받았다. 전 목사와 많은 대화를 나누다 보니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도 커서 지역교회에도 소개하고 자주 교류를 했다. 그러나 성령세례 문제로 갈등과 고민도 있었다.

"지역의 한 교회가 내부 문제로 상처받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 교회 성도들이 화합하고 영적으로 치유되기 위한 집회 강사로 전 목사를 초청하러 집회에 찾아갔습니다. 처음엔 거부감도 있었지만 집회 중 안수를 받고 성령세례에 대한 깊은 갈망이 생겼습니다. 결국 한밤중 비몽사몽간에 환상을 보고 성령세례를 경험했고 방언이 터졌습니다. 호텔에서 큰소리로 기도할 수 없어 변기에 머리를 쳐박고 한참을 기도하니 어느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전 목사는 20년 전 자신을 부흥회에 초청해 성령세례에 대한 논쟁을 벌였던 홍 목사에게 "베리굿! 앞으로 열심히 더 기도하라"는 덕담을 해주었다. 이후 홍 목사는 아픈 곳에 손을 대고 기도하면 치유되는 등 새로운 차원의 초자연적 영적 사역의 길이 열리게 됐다. 그는 성령운동에 헌신하며 지역교회들을 이끌었다.

홍동명 목사가 강북성산교회에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홍동명 목사

무엇보다 전 목사와 함께 기독당 창당에 앞장서며 전국을 누볐다. 그러나 종교정당 최초로 원내 진출을 꿈꾸며 계속된 도전이 실패하자 크게 낙담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나라가 좌경화되고 무너지는 상황에서 가만히 앉아 구경만 할 수는 없어 다시 애국운동에 뛰어들었다. 더욱이 오직 남은 인생 나라를 살리는 일에 헌신하고자 목회 은퇴도 선언했다. 후임자 청빙을 마친 홍 목사는 매주 대구와 서울을 오가며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방송, 집회, 연설 등을 통해 사명을 이어가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는 나라가 힘들었지만 꿈이 있고 미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나라는 잘 사는 것 같은데 꿈이 없고 걱정이 앞섭니다. 어린이들이 자라날 세상이 순수한 세상이어야 하는데 불량한 세상이 되어가고 있어 안타갑기만 합니다. 이 시대가 아무리 힘들어도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살아야 합니다. 지금은 각자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할 때입니다."

홍동명 목사가 올바른 정보를 전달해 국민을 계몽하는 전광훈TV 아침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전광훈TV 캡쳐

홍 목사는 전지연 사무총장으로 기독교인과 국민을 깨우는 바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지연의 경우 전국 254개 국회의원 선거구별로 지역조직을 구축했고, 대통령 탄핵 정국과 같은 국가적 위기 앞에서 사회를 향한 거룩한 외침을 다하고 있다. 홍 목사는 전지연의 조직을 통해 전국 254개 지역에서 성령집회와 애국집회를 열어갈 생각이다.

"나라가 점점 사회주의화 되고 있습니다. 자유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권력 앞에 침묵하고 있는 현실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하나님보다 세상 권력이 더 두렵고 세상 영광이 더 좋은 대형교회가 한심스럽기까지 합니다. 우리가 잘못해서 죄를 지으면 부끄러운 일이지만 나라를 사랑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은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다음 세대에 망한 나라를 물려줄 수는 없습니다. 포퓰리즘으로 가면 나라는 반드시 망합니다. 지금 현실은 베네수엘라의 길로 가는 상태입니다. 이 나라를 위해 우리 기독교인이 일어나야 합니다."

그는 고향 근처에 컨테이너 전원주택이라도 놓고 자연 속에서 기도하며 지내고 싶은 소박한 꿈도 뒤로한 채 우리의 손자 손녀들이 살아갈 이 나라가 더 이상 위험하지 않게, 건강한 자유대한민국으로 회복되길 기도하며 순교의 각오로 오늘도 나선다. 새로운 정권 이후 더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는 끝까지 믿음을 지키며 진정한 보수기독교 리더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