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주권 거점되길"...고려대 '정몽구 미래의학관' 준공
정몽구 명예회장 사재 100억 출연한 연구 센터 문 열어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사재 기부로 만든 백신 개발 센터가 문을 열었다.
17일 현대차그룹은 전날 서울시 성북구 고려대학교 의료원 메디사이언스파크에서 ‘정몽구 미래의학관’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정몽구 미래의학관은 전 주기 백신 개발 플랫폼을 위해 고려대 의료원 내에 설립된 의학 연구 센터다.
총 1만 2213㎡(약 3695평)부지에 지하 1층, 지상 6층으로 조성되는 이 센터는 백신 혁신 연구 센터를 비롯해 생물안전센터 및 실험연구실, 유전자 세포 치료 연구개발 및 디지털헬스 기반 정밀의학센터, 첨단치료기술 연구개발센터 등으로 구성됐다. 여기다 이미징 기반 초고속 세포 분석 장비, G3 로봇 워크스테이션 등 첨단 설비들도 갖췄다.
앞서 정 명예회장은 지난 2021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 "감염병을 극복해 건강과 행복을 되찾는 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다"며 사재 100억 원을 고려대 의료원에 기부했다. 이런 뜻에 따라 앞으로 정몽구 미래의학관은 감염병 연구에 필수적인 후보물질 유효성 평가 시스템과 전 임상 연구 플랫폼을 완비해 백신 및 신약의 다각도 개발 거점으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정 명예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명예회장님은 기업의 가장 본질적인 가치가 국민 행복이라고 믿었고, 우리 모두가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다"라며 "이곳이 대한민국 백신 주권을 확보하고 세계 보건 위기에 주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핵심 거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정몽구 명예회장은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현대차 정몽구 재단 등을 통해 의료와 교육, 문화예술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공익 사업을 하고 있다. 실제로 재단 차원에서 서울아산병원에 60억 원을 기부했고 국가를 위해 헌신한 순직 및 공상 경찰관·소방관·해양경찰관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한편 ‘현대차 정몽구 스칼러십’ 프로그램을 통해 차세대 리더도 육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