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 장군 같은 정신 있었기에 6.25서 승리, 자유민주주의 지켰다"

■ 백선엽 장군 영화 '승리의 시작' 19일 개봉...13일 국회서 시사회 시사회서 정치권·외교 사절단 대거 참석…자유민주주의 수호 메시지 강조 영화, 6·25 전쟁의 분수령 ‘다부동 전투’ 중심으로 백 장군의 리더십 조명 권순도 감독, 22년간의 기록으로 다큐영화 완성...극적 드라마 재연도 추가 왜곡된 친일 논란·기독교 신앙 배경도 함께 다뤄...보수우파 시청 동참 요청

2025-06-17     곽성규 기자
故 백선엽 장군이 생전에 다부동 자신의 기념비 앞에서 소회에 젖은 모습. /권순도 감독

"'내가 후퇴하면 나를 쏴라!'(다부동 전투에서)는 백선엽 장군님 같은 정신이 있었기에 6·25 전쟁에서 우리가 승리했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영화 <승리의 시작> 시사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시사회는 같은 당 성일종·나경원·박덕흠·임종득 등 의원 4명이 공동 주최했으며, 군사전문기자 출신 유용원 의원도 도왔다. 그 외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추경호 전 원내대표, 송언석·김성원 의원 등과 외교 사절인 주한 세계 각국 대사와 무관들도 참석했다.

<승리의 시작>은 '6·25 전쟁영웅' 백선엽 장군을 장기간 단독 취재해 22년 만에 완성한 영화로, 직전 이승만 대통령 영화 <기적의 시작>을 제작한 권순도 감독이 제작한 작품이다. 전작 <기적의 시작> 2024년 전국 극장에서 개봉했고 그해 KBS 광복절 특집으로 방영되기도 했다. <승리의 시작>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Q 등에서 오는 19일 개봉이 확정됐다.

영화 '승리의 시작' 포스터. /제작사

국회 국방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은 시사회에서 "백 장군님은 굳이 더 말씀드릴 필요 없이, 전쟁의 판도를 바 정말 훌륭한 장군이셨다"며 "대한민국 역사 속에, 그리고 후대에까지 길이 빛나실 분이다. 대한민국이 어떻게 지켜졌고 번영해 왔는지 돌아보는 귀한 시간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은 "백 장군님 하면 ‘다부동 전투’가 떠오른다. 그때 다부동을 지키지 못했으면 오늘의 대한민국도 없었을 것"며 "지금 국민의힘도 ‘다부동 전투’를 앞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많이 밀리고 있지만, 백 장군님 정신을 따라 ‘다부동 전투’에서 다시 승리를 만들어 내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잘 지켜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임종득 의원은 "2000년 소령일 때 <한국전쟁, 기나긴 여름> 자서전을 쓰신 백 장군님을 찾아뵙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누란의 위기에서 목숨 걸고 전투에 임해 솔선수범하셔서 승리하신 분"이라며 "지금 시점에서 꼭 봐야 할 영화다. 누란의 위기에 선 대한민국을 어떻게 지켜야 할지, 영화를 보면서 깊이 결심하고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용원 의원은 "31년간 군사전문기자를 하면서 20여 년간 백선엽 장군님을 뵐 수 있었다"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있다. 주한미군이 총출동해서 백 장군님을 헬기로 다부동 현장으로 모시고 강의를 듣더라. 미군은 저렇게 장군님을 존경하는데 정작 우리는 어떤가 하는 반성이 됐다. 뒤늦게나마 이런 영화가 만들어져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권순도 감독은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는데, 특히 백선엽장군기념사업회 한규성 대표님을 기억해 달라"고 운을 떼며 "언젠가부터 이런 애국 영화들이 극장에서 홀대받고 있다. 6월 19일부터 전국적으로 개봉되는 건 맞지만, 상영관이 얼마나 확보될지는 모른다. 아마 30-50개 관 정도로 시작될 것이다. 극장에서 개인과 단체로 많이 봐주시면, 상영관은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 있다.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권 감독은 "22년 전 백 장군님을 처음 뵈었는데, 그동안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말씀인 것 같아 전해드리고 싶다”며 “절대 포기하지 마라! 목숨을 걸고 끝까지 싸워라! 정의는 반드시 이긴다!”는 어록을 언급한 뒤 “많은 전투에서 승리한 명장의 말씀이기 때문에 더 와닿는다”고 말했다.

한편, 러닝타임 87분의 영화 <승리의 시작>은 다큐멘터리 형식이지만 중간중간 극적 장면을 드라마 형식으로 재연해 넣었다. 관객들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백 장군의 대규모 전투 상황을 스크린에서 만나 볼 수 있을 예정이다. 이 외에 백 장군 집안에 흐르는 기독교 내력과 왜곡된 친일파 논란에 대한 이야기도 담겼다. 

작품의 객관성 확보를 위해 국내외 백선엽 장군 관련 전문가들의 도움도 받았다. 백 장군과 함께 전투에 참여했던 부하들, 교류했던 국내외 예비역 장성들을 비롯해 30여 명의 인사들의 인터뷰를 실었다. 백 장군의 생전 전·후방에서 전투했던 지역을 직접 함께 다닌 권 감독이 지난 2003년부터 기록한 내용도 영화에서 최초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