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김명희 이사 "14억 인구 아프리카, 韓미래 파트너"

코트라 첫 女상임이사이자 아프리카 전문가 "먼 대륙 아닌 친구로...아프리카와 협력해야"

2025-06-12     문은주 기자
김명희 코트라 상임이사(혁신성장본부장). /연합

"(아프리카는) 그리 낯설지도 않고 크게 불편하지도 않다. 불과 몇십 년 전에 우리가 이미 거쳐 온 모습을 그들에게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코트라)의 김명희 상임이사(혁신성장본부장)는 최근 출간한 자신의 책 ‘물어물어 찾아낸 나의 친구 아프리카’에서 이렇게 말했다. 현재의 아프리카를 보면 우리가 지나온 전철을 밟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젊은 인구가 많으며 가장 넓은 미개척 시장까지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김 상임이사는 "물리적 거리와 문화적 편견 등으로 인해 우리에게 아프리카는 여전히 멀기만 하다. 아프리카 시장이 기회의 땅이고 미래의 시장이라고 외쳐봐야 소귀에 경 읽기다"라며 "아프리카와 보다 친해지길 바란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김명희 상임이사는 코트라 내부에서도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아프리카 전문가’로 통한다. 대기업에 다니다 코트라 신입사원 공고를 보고 잦은 해외 근무에 매력을 느껴 입사를 선택한 김 상임이사는 프랑스어 석사 전공자로서 프랑스 파리에서 첫 무역관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알제리 알제무역관장, 케냐 나이로비무역관장, 아프리카지역본부장 겸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무역관장 등을 지냈다.

코트라에서서 근무하는 동안 김 상임이사는 ‘처음’이라는 타이틀을 여럿 보유했다. 첫 여성 무역관장을 지냈고 코트라가 두고 있는 전 세계 10개 지역 본부장 가운데 유일한 여성 본부장으로 일했다. 올 3월에는 코트라 창사 이후 63년 만에 첫 여성 상임이사로 임명되기도 했다.

그래도 아프리카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다. 가난과 부패, 질병의 땅으로 여겨지는 아프리카에 대한 오해를 벗기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경험했던 재밌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책으로 엮은 이유다. 김 상임이사는 "경제·무역 분야에 종사하는 입장에서 우리 기업이 아프리카와 더욱 많은 네트워크를 가지고 협력하길 바란다"라며 "14억 인구의 아프리카는 더 이상 먼 대륙이 아니라 먼저 다가가야 할 친구이자 미래 파트너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