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상수지 57억달러…외국인배당 등에 전월보다 34억달러 감소

2025-06-10     채수종 기자
/연합

미국의 잠정 상호관세 부과가 시작된 지난 4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한 달 전보다 약 34억 달러 줄어든 57억 달러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본격적인 상호관세 부과가 7월로 유예되면서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수출이 증가하고 수입은 감소하면서, 상품수지 흑자는 소폭 개선됐다. 이번 경상 흑자 축소의 주범은 서비스와 배당 수지로 드러났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57억달러(약 7조725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24개월째 흑자가 이어졌지만, 직전 3월(91억4000만달러)과 비교해 34억4000만달러 적다. 작년 동월(14억9000만달러)보다는 늘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249억6000만달러)는 작년 같은 기간(179억7000만달러)보다 69억9000만달러 많은 상태다. 항목별로는 4월 상품수지 흑자(89억9000만달러)가 전월(84억9000만달러)보다 소폭 늘고, 지난해 4월(52억4000만달러)보다는 37억5000만달러나 불었다.

수출(585억7000만달러)은 반도체 등 IT(정보기술) 품목의 호조가 지속되면서 1년 전보다 1.9% 증가했다.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16.9%)·무선통신기기(6.3%)·의약품(22.3%) 등이 늘고, 석유제품(-13.8%)과 승용차(-4.1%)는 줄었다. 지역별로는 EU(18.4%)·동남아(8.6%)에서 호조를 보인 반면 미국(-6.8%)·일본(-5.3%)에서 고전했다.

수입(495억8000만달러)은 5.1% 감소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석탄(-38.5%)·원유(-19.9%)·가스(-11.4%) 등 원자재 수입이 10.4% 줄고, 곡물(-11.5%)·비내구소비재(-3.3%)·승용차(-2.8%) 등 소비재 수입도 2.1% 뒷걸음쳤다. 반대로 반도체제조장비(26.8%)·수송 장비(20.8%)를 비롯한 자본재 수입은 8.7%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28억3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전월(-22억1000만달러)이나 작년 같은 달(-17억9000만달러)보다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