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해킹’에 5월에만 94만명 번호이동…3월 대비 77% 증가

2025-06-02     채수종 기자
SK텔레콤 해킹 사고로 5월 한 달간 통신 시장에서 약 94만명의 이용자가 번호이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SK텔레콤 본사 사옥 모습. /연합

지난 4월 발생한 SK텔레콤 해킹 사고로 5월 한 달간 통신 시장에서 약 94만명의 이용자가 번호이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알뜰폰(MVNO) 간 총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93만3509명으로 해킹 사고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3월 52만5937명에 비해 약 77% 증가했다.

올해 1월만 해도 49만4530명 수준이었던 번호이동 가입자는 2월과 3월에는 평소처럼 50만명대에 머물렀으나, SK텔레콤에서 해킹 사고가 발생한 지난 4월 70만명에 가까운 숫자로 치솟더니 5월에는 100만명에 가까운 숫자를 기록했다.

SK텔레콤에서 KT로 번호 이동한 가입자는 지난달 19만6685명으로 약 20만명에 달했다. 이 숫자는 평소 3만~4만명대 수준이었으나, 해킹 사고가 발생한 지난 4월부터 9만5953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SK텔레콤 고객 15만8625명이 넘어오면서 반사이익을 누렸다. LG유플러스에서도 지난 4월 평소의 약 2배인 8만6005명의 가입자가 SK텔레콤에서 번호이동해 오는 등 이례적인 움직임이 관찰되고 있다.

알뜰폰으로의 이동도 많았다. SK텔레콤에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한 이용자 수는 8만5180명으로 집계됐다. 평소에는 많아도 5만명대 수준이었다. 이 같은 상황과 달리 KT나 LG유플러스, 알뜰폰에서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한 건수는 각각 1만명대에 그쳤다. 해킹 사고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2월과 3월만 해도 KT와 LG유플러스에서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하는 가입자는 4만명대, 알뜰폰에서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하는 가입자는 2만명대 수준이었다.

SK텔레콤은 가입자 이탈 상황에서 유심 무상 교체 등 지원책에 따라 신규 가입도 중단되자, 최신 스마트폰 모델에 대한 공시지원금과 기기변경(기변) 지원금을 상향하며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