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마약 급증, 10대도 예외 없다"...한가협, 마약범죄 심각성 경고

‘국과수 2024 마약류 감정 백서’ 분석 요약 발표

2025-05-28     최성주 기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마약류 감정 백서 2004’. /한국가족보건협회

한국가족보건협회(대표 김지연)가 대한민국의 마약 남용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남용 연령대 또한 심각하게 낮아지고 있는 현실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협회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발간한 ‘2024 마약류 감정백서’ 자료를 인용하며 국내 마약류 남용 양상이 전통적인 마약에서 신종마약류(NPS)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으며 특히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터넷, 가상화폐, 해외직구를 통한 확산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백서에 따르면 가장 많이 압수된 메트암페타민의 경우 20대부터 60대까지 고른 분포를 보였으나 10대에서 압수한 건수가 200여 건에 달해 청소년 마약 범죄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합성대마 역시 20-30대 위주로 남용되지만 10대의 남용 비율이 메트암페타민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과수는 합성대마가 전자담배와 외형이 유사하여 청소년들이 담배에 대한 호기심과 같은 맥락에서 접근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모발 감정 결과 10대의 마약 양성률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장기간 마약 남용 빈도는 낮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대해 국과수는 "10대 청소년기에 교육을 통해 마약류 접근성에 대한 심리적 허들을 높이는 것이 앞으로의 마약류 정책 수립에 중요한 지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2024년 국과수에 의뢰된 마약류 감정 총합은 12만703건으로, 2023년 대비 약 5.2% 감소했으나 소변·모발 의뢰 감소 대비 압수품 증가는 단속이 유통책 위주로 진행됐음을 시사한다. 압수품 중 메트암페타민 비율은 약 10% 감소한 반면 합성대마와 반합성대마가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코카인 압수량 증가도 눈에 띄며 케치논류, 트립타민류, LSD 유사체 등 다양한 신종마약류가 동시다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마약 유통 형태는 여전히 분말이 가장 많았으나 주사기는 감소하고 전자담배용 액상형이 크게 증가했다.

성별 마약류 검출 경향(소변 중 양성 결과 기준)과 관련, 전체 마약류 남용에서 남성이 약 75%, 여성이 25%로 남성 비율이 약 3배 높았다. 메트암페타민, 케타민, MDMA 등 대부분 약물에서 여성 비율은 20~30%로 전체 경향과 유사했다.

특히 대마, 합성대마 및 반합성대마 등 주로 흡연 방식으로 투약하는 약물은 남성 비율이 80% 이상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반면 벤조디아제핀류, 졸피뎀(Z-drug류), 프로포폴 및 식욕억제제의 경우 여성 비율이 약 40% 이상으로 특정 수면진정제류 및 식욕억제제에 대한 여성의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국과수는 "최근 범정부 차원의 마약 대책으로 펜타닐 등 의료용 합성아편류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남용 목적으로만 생산된 신종 합성아편류의 국내 유통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마약류 확산 문제가 국가적 위협으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한국가족보건협회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가족보건협회는 청소년 마약중독예방 교육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공인받아 왔으며, 이러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학교와 지역사회 현장에서 실질적인 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며 마약 중독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대중화 노력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