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 정보보호 투자 '부실'…'해킹 피해' SKT의 3% 수준 불과

2025-05-26     채수종 기자
/그래픽=김상혁 기자

최근 3년간 정보보호에 1000억원 이상 투자한 국내 기업은 총 10곳으로 집계됐다. 다만 주요 기업의 연평균 정보보호 투자액은 해킹 사태에 휘말린 SK텔레콤의 3% 수준인 30억원에도 못 미치고 있어 앞으로 정보 침해 공격이 이어지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6일 업계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공시 종합포털 등에 따르면 정보보호 투자액 공시 의무화가 이뤄진 2022년(2021년 사업 실적 기준) 이후 정보보호에 가장 많은 투자를 집행한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2021년 1717억원, 2022년 2435억원, 2023년 2974억원 등 최근 3년간 총 7126억원을 투자했다. 2위는 3년간 총 3274억원을 투입한 KT가 차지했다. 이번에 해킹 사태가 벌어진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포함)은 유·무선 사업영역에서 2021년 861억원, 2022년 787억원, 2023년 867억원 등 최근 3년간 총 2515억원을 투자해 3위를 기록했다. 이어 쿠팡(1834억원), SK하이닉스(1743억원), LG유플러스(1366억원), 삼성SDS(1307억원), 우리은행(1246억원), 네이버(1183억원), LG전자(1170억 원) 등이 최근 3년간 누적 투자액이 1000억원을 웃돌았다.

정보보호 의무 공시는 회선 설비를 보유한 기간통신사업자 및 매출액 3000억원 이상 상장사에 정보보호 투자 금액과 인력 등을 알리도록 한 제도로 2022년 도입됐다. 2024년(2023년 실적 기준)에는 655개 기업이 공시 의무 대상이었으며, 의무 대상이 아닌 91개 기업이 자율로 참여해 총 746개 기업이 공시했다. 이들 기업이 2023년에 정보보호에 투자한 금액은 총 2조1196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