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소하게 만드는 ‘망언’과 ‘팔이’

2025-05-15     자유일보

6·3 대선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면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네거티브 공방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각각 상대 후보의 과거 발언에서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을 모아서 ‘망언’이라 공격하는 내용이 국민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다. 대통령 선거라면 마땅히 정책 대결, 후보의 자질 대결로 진행돼야 하지만, 이 망언집에는 그래도 ‘후보의 자질’ 일부가 보여지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1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를 향해 "진짜 망언의 달인"이라며 김 후보의 과거 발언을 모은 ‘김문수 망언집’을 공개했다. 이는 국민의힘이 지난 3월 발간한 ‘이재명 망언록’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다.

민주당은 망언집에서 ‘일제 치하 국적은 일본’ ‘전광훈 목사는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목사’ 등 김 후보의 과거 발언에 대해 "극단적이고 위험한 인물"이라고 공격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의 "춘향전이 뭡니까. 변사또가 춘향이 X먹으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 등 발언도 여성 비하 사례로 언급했다. 김 후보의 과거 발언이 여성 비하, 약자 조롱, 역사 왜곡, 노골적인 차별이라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즉각 역공에 나섰다. 조용술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이재명의 과거와 막말은 어떻게 설명할 건가"라고 반문하며 "형수에게 퍼부은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은 듣는 이들조차 부끄럽게 한다"고 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공방을 지켜보면서 실소하게 된다. 민주당이 내놓은 ‘김문수 망언집’은 역설적으로 이재명 후보의 과거 패륜 발언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김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겠다는 의도 아닌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최근 온라인에는 재미있는 캡처 파일이 퍼지고 있다. ‘김문수가 나오니 이재명이 가난팔이를 안함. 김문수가 나오니 민주팔이를 안함. 김문수가 나오니 경기도지사 치적팔이를 못함. 김문수가 나오니 인권팔이를 못함. 김문수가 나오니 소년공팔이를 안함’이라는 내용이다.

김문수와 이재명의 삶의 현격한 대조를 이렇게 간결하게 압축한 문장도 드물 것이다. 유권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유통하는 이런 문장이 있는데, 민주당이 ‘김문수 망언집’을 몇백만 부 만들어 뿌린들 무슨 소용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