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순신…김문수 지지자들 의병 자청

2025-05-14     자유일보

‘6·3 기적은 일어날 것인가’. 지난 월요일부터 김문수 지지자들 사이에 나돌기 시작한 화두다. 지난주 한덕수로 대통령 후보를 바꿔치기 하려다 당원 투표로 거부된 ‘토요일 밤의 기적’ 이후 김문수에 거는 기대치가 계속 높아간다.

김문수는 당내 3차례 경선을 통과했다. 힘겨운 상대 한동훈과의 접전에서 승리했다. 그 다음에 말도 안 되는 쌍권(권영세·권성동)과의 불공정 게임에서 김문수는 불의에 맞서는 특유의 돌파력으로 이를 극적으로 뒤집었다.

이번 주 월요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토요일 밤의 기적’ 이후 인터넷·SNS에 달리는 댓글 민심에 변화가 일어났다. 13일 공식 선거 기간 첫 번째 여론조사(한길리서치)에서 이재명 49.5%, 김문수 38.2%. 11% 차이로 따라 붙었다. 이전엔 평균 25% 격차가 있었다. 이 격차를 순식간에 반토막 낸 것이다. 이 때문에 김문수에게 6·3 기적의 대역전극을 기대하는 유권자들이 대폭 늘었다.

SNS에는 김문수의 ‘1996년의 기적’이 재현될 것이라는 글이 인기를 얻고 있다. 당시 국회의원 선거에 처음 나선 그는 호남 출신 일색인 경기도 부천 소사에서 하필이면 DJ(김대중)의 오른팔이던 박지원과 맞붙었다. 3등에서 출발한 김문수는 개표 전날까지도 박지원과 5% 차이였다. 이를 선거 당일 극적으로 뒤집고 당선됐다. 2010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도 선거 기간 내내 유시민에게 밀리다가 극적으로 신승했다.

유권자들이 김문수에게 기적을 바라는 공통의 심리적 배경이 있다. 지금 대한민국 경제는 너무나 어렵다. 정치는 한마디로 ‘개판’이다. 이같은 불합리하고 답답한 현실을 한방에 ‘찢어버리고’ 싶은 심정이 누구에게나 있다. 이 답답한 현실을 극적으로 뒤집고 싶은 심경이 ‘김문수의 기적’에 온전히 투영되고 있는 셈이다.

지금 국민의힘 선대위는 이재명 팀에 비해 상대가 안 된다. 온갖 내홍에다 뒤늦게 출발했으니 어쩔 수도 없다. 이 때문에 유권자들 스스로 대한민국을 구하는 ‘이순신’을 자처하고 나섰다. 모두가 ‘의병’이 되어 김문수 응원 댓글 달기, 여론조사 전화 끊지 않고 응답하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민이 모두 나라 구하기에 나서면 ‘6·3 기적’도 결코 어렵지 않을 것이다.